박영선, 편의점 알바 고충 듣더니.. "점주에 무인슈퍼 건의"

최민우 2021. 3.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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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0시 첫 일정으로 편의점을 방문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野 "공감 능력 없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국민의힘은 이날 박 후보가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 후 무인슈퍼를 거론한 것을 두고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든 청년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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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쯤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0시 첫 일정으로 편의점을 방문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에 도착해 직원용 조끼를 입고 물건을 진열하고 과자류와 주류 등을 직접 판매했다.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는 근무 시간, 월급 등을 물으며 고충을 들었다.

논란이 된 것은 박 후보가 일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이후 제일 힘들 소상공인, 자영업, 청년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스토어를 보급, 확산시켰다.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박 후보는 “무인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럼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고”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점주분도 그렇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아르바이트생에도 했다”며 “밤에 올빼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미래형 동네 슈퍼 시범사업을 추진해 서울 동작구에 무인점포인 ‘스마트슈퍼’를 개점했다. 당시 박 후보는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직접 상품 결제를 했다. 이는 낮에는 유인,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점포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알바가 힘들다니깐 알바를 없애는 격이다” “어린 학생들 알바 자리를 뺏고 있다” “알바 입장에서 말씀을 해 주시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무인 편의점이라니 공감 능력 부족” 등 박 후보의 발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쯤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공감 능력 없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

국민의힘은 이날 박 후보가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 후 무인슈퍼를 거론한 것을 두고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든 청년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 없애는 무인슈퍼 제안에 말문이 막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구직 어려움을 느끼는 일자리 2위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편의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만 곱게 하시지 왜 그 자리에서 무인슈퍼를 건의했을까. 장관 시절 치적을 홍보하려던 것이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의 얘기로 들린다”며 “서울시장 후보라면 적어도 소상공인을 위한 시스템 지원과 함께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의 먹고살거리에 대한 고민을 해 달라”고 했다.

4·7 재보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경인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은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캠프 “무인편의점 도입에도 동일 임금 보장… 野 논평 악의적”

이와 관련, 박 후보의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발언은) 서울시 차원에서 ‘야간 무인편의점’ 도입 지원 시 기존 야간 종업원과의 이익 공유를 규약화 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종의 프로토콜 경제로서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일자리 축소 없이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며 “현재 최저시급에 해당하는 편의점 시급 인상 효과는 주간 종업원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의 캠프는 “박영선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인편의점 시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얘기한 것”이라고 거듭 말하며 “야간 무인 편의점을 통한 매출 증대를 주간 고용 인력과 이익 공유하는 방안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간 ‘무인편의점’은 기술적 흐름, 지속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후보의 캠프는 “편의점 종업원의 야간근무로 인한 노동 강도를 주간 근무, 높은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한 언급이며 건강악화우려에 대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WHO는 야간 근무를 2급 발암물질 수준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스마트 공장도 초기엔 인력감축이 우려됐으나 생산성 향상으로 일자리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식당의 로봇 사용도 매출이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논평에 대해선 “4차산업 혁명 신기술에 대한 이해부족이 가져온 무식한 논평이 아니면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논평”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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