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증치매""부산 3기 암환자"..여야 무리수에 '입단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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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여야 모두 '입 단속'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글을 잇달아 올리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여전히 까칠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아슬아슬한 언행에 조마조마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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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여야 모두 '입 단속'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글을 잇달아 올리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여전히 까칠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아슬아슬한 언행에 조마조마한 모습이다.
여기에 실제 링에 오르는 후보들의 입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거칠어지면서 논란의 수위도 짙어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그런 일은 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24일 다시 한번 박 전 시장에 대해 "박 전 시장의 당선은 서울 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반증이었다"며 박 전 시장의 공적을 소개하기에 이르자, 지도부 차원의 '자제' 요청이 잇따랐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신중했으면 한다"고 자제를 요청했고,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칫 집토끼를 잡으려다 산토끼까지 다 놓칠 수도 있다.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을 추켜세운다면 일종의 가혹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노골적인 갈등이 표출된 이들은 전날 오 후보의 유세 현장에 만나 서로 악수하며 눈인사까지 나눴지만, 안 대표의 지원 연설 도중 김 위원장이 자리를 뜨면서 여전히 앙금이 남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 대표 역시 본인의 연설을 마치고 오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지 5분여 만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오 후보는 이후 "안철수 후보 가셨나, 내려가셨나"라고 잇따라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이처럼 안 대표를 중심으로 양당 간의 불편한 모습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지지율 상승효과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 모두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의 입에서도 무리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출근길 유세에서 과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지칭한 발언을 여권이 국격을 훼손하고 장애인을 비하했다며 비판하자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는가"라며 "국민들은 집값이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해서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을 넘어 질병과 장애인에 대한 후보님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도 치매로 고통받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사과는 못할망정 되레 큰소리치는 것을 보니 감정이란 게 없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지만, 수술만 잘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저 김영춘이, 민주당의 김영춘이 감히 3기 암환자 살려내는 그런 유능한 의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뿐 아니라 종종 부산을 '암환자'에 비유했는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부적절한 비유로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에 "경악스럽다. 민주당은 부산과 싸움하러 나왔느냐"며 "김 후보의 망언은 부산뿐만 아니라 암과 투병하는 환우들도 함께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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