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송명희 2021. 3. 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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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속보입니다.

서울 내곡동 106과 110번지 4천4백여 제곱미터.

이 땅은 지난 2009년 11월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수용되면서 오 후보의 부인과 처가는 36억 5천만 원을 보상받았습니다.

오 후보는 그 동안 이 땅의 존재나 위치를 몰랐고, 개발지구에 포함된 것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이 땅을 측량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명박 시장 시절 내곡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직전입니다.

먼저,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세훈 후보의 장모와 오 후보 아내 등 4남매, 모두 5명은 지난 1970년 서울 내곡동 두 필지의 밭을 지분으로 나눠 상속받았습니다.

상속 이후 농지가 어떤 상태로 유지돼 왔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서울 내곡동에서 20년 째 살고 있는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오 후보 아내와 처가 땅에서 경작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땅 주인이 누군지 알지 못했습니다.

[김OO/경작인/음성변조 : "주인네가 없고 그렇다고... 조경수를 옆에다가 좀 했었고, 맥문동이라고 그러는데 그걸 많이 재배했었죠."]

김 씨는 몇 년 후 땅 주인이라며 남녀 두 사람이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김OO/경작인/음성변조 : "사람들이 점잖다고 생각했고... 내가 볼 때 또 꺼림칙해서 못 가고 그래서 잘못했습니다.."]

이 날은 소작을 하라는 말과 함께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는데 김 씨 휴대전화에는 오 후보 장모의 이름과 번호가 입력돼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땅을 측량하겠다고 했고, 다음 날 바로 측량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KBS가 입수한 해당 토지에 대한 당시 지적공사의 측량기록입니다.

2005년 6월 10일 측량신청이 접수, 사흘 뒤인 6월 13일 두 필지에 대해 측량이 실제 이뤄진 것이 확인됩니다.

이해관계인, 즉 오 후보 처가에서 측량을 신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적은 소유한 땅의 실제 경계가 어디까진지 확인하기 위한 거였습니다.

'이명박 서울시'가 이 땅이 포함된 내곡지구 개발을 건교부에 최초로 공식 제안한 건 2006년 3월.

그러나 제안을 위해서는 시행사였던 SH가 먼저 내곡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SH가 세 개 업체와 맺은 조사설계 용역 계약서.

2005년 6월 22일부터 용역을 시작한다고 돼 있습니다.

오 후보 아내와 처가 땅에 대한 측량은 개발 용역 용역 착수 9일 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내곡동 땅' 측량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으며 후보가 처가에 직접 확인한 결과 2005년 쯤, 불법 점유자가 있어 경계를 정확히 하기 위해 측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양다운/보도그래픽:최창준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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