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혼 공식은 '나이 들고, 아이 크면, 싸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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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황혼 이혼은 늘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줄고 있다.
협의이혼의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전년 대비 8.1%(4000건) 감소한 4만5000건으로 전체 이혼 건수 중 42.3%를 차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이 2000년에는 70.6%, 2010년에는 53.8%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사이에 30%포인트 가까이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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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계청의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의 경우 49.4세, 여자는 46세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자는 45세, 여자는 41.1세가 평균 이혼 연령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이 매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년기에 이혼을 하는 부부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난해 발생한 10만6500건의 이혼 가운데 37.2%(3만9671건)가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었다. 10건의 이혼 중 4건가량이 황혼 이혼인 셈이다. 2000년에 이 비중은 14.2%에 불과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남자의 이혼 건수는 1만9500건, 여자는 1만2800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9.6%, 12.2% 늘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3만2300명이 이혼을 하고 ‘돌싱(돌아온 싱글)’이 된 것이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 원장은 “여성들이 과거엔 남편 노후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젠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졌고 이혼할 때 자산도 분할된다”며 “이혼해도 경제적 어려움이 적은 여성들이 황혼 이혼을 결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녀가 어린 부부의 이혼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전년 대비 8.1%(4000건) 감소한 4만5000건으로 전체 이혼 건수 중 42.3%를 차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이 2000년에는 70.6%, 2010년에는 53.8%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사이에 30%포인트 가까이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판까지 가는 이혼 건수의 비중도 감소세다. 지난해 재판이혼은 2만2800건으로 전년 대비 2.3%(500건) 줄었다. 전체 이혼에서 재판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였다. 2010년에는 그 비중이 24.8%였는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협의이혼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전체 이혼 중 78.6%를 차지했다. 이혼 10건 중 8건 정도는 협의이혼인 것이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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