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이 두렵다?..2030 등돌린 진보의 '속내'
선거판에 대표적인 통념 중 하나가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투표율의 법칙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 진영의 희비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
투표율 60.7%를 기록한 2018년 6·13 재보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이 1석을 차지해 진보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투표율 35.9%에 그친 2015년 4·29 재보궐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3석, 광역의원 1석을 차지해 의석을 싹슬이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원 2명이 승리하는데 그쳐 진보진영에 패배를 안겼다.
2010년대 재보궐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32.9%)을 기록한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도 전체국회의원 15석 중 새누리당이 11석, 새정치민주연합이 4석을 차지하며 보수진영이 승리했다.
이같은 투표율 법칙에는 장·노년층의 투표율은 변화가 크지 않았다. 즉 전체 투표율은 2030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좌우했다. 이에 언제나 진보진영에서는 젊은 층의 정치 관심을 환기하고 투표를 독려해 왔다.
같은 조사에서 서울시장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 오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55.0%로 박 후보(36.5%)를 앞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20~30대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0대만 보면 박 후보는 21.1%로 오 후보(60.1%)보다 지지율이 39.0%p 뒤쳐졌다.
30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37.8%인데, 오 후보는 54.8%로 격차는 17.0%p이다. 그러나 지난주 조사에서 박 후보(45.8%p)와 오 후보(47.7%)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쪽이었다. 일주일 사이 박 후보의 30대 지지층이 눈에 띄게 줄은 셈이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여기에 4·7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야당이 다수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당이 다수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오차범위를 넘어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엔 뼈아프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4·7 재보궐선거 결과 기대를 물은 결과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당선 다수 당선은 33%,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다수 당선이 57%로 나타났다.
이중 20대의 60%가 야당 당선을 기대했다는 점이 뼈아플수 있다. 20대 응답자 중 여당이 다수 당선되기를 기대하는 비율은 22%에 그쳤다. 20대 만큼의 격차는 아니지만 30대에도 야당 다수 당선 응답이 53%로 여당(40%)에 대한 기대보다 높았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와 민주당에 대 2030 지지층 이탈에는 최근 다시 불거진 박원순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와 '집값' 잡기에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LH 투기의혹이 겹쳐지면서 청년들의 반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렇게 촉발된 정권심판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과 박 후보로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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