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사람' 취급에도 매일 나무 심은 남자가 만든 기적

김남명 2021. 3. 27. 1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년 동안 날마다 나무를 심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화재로 다 타버린 폐허 같은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당시 사디만은 황량하고 삭막한 땅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얀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을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산을 팔아 반얀 나무 씨앗을 사들이는 사디만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사디만은 장장 24년간 250㏊의 땅에 1만1000그루의 반얀나무와 피쿠스 나무를 심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년 동안 날마다 나무를 심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화재로 다 타버린 폐허 같은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로이터통신은 24년간 매일 나무를 심은 사디만(69)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는 과거 산불로 인해 물이 마르고 나무도 사라진 인도네시아 자와틍와주의 한 마을에서 24년간 쉼 없이 나무를 심었다.

당시 사디만은 황량하고 삭막한 땅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얀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 경험상 반얀 나무와 피쿠스 나무는 뿌리가 깊어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다”면서 반얀 나무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사디만은 반얀 나무 씨앗을 사기 위해 기르던 염소를 내다 팔 정도로 반얀 나무 심기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 같은 사디만의 행동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반얀 나무에는 영혼이 있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던 탓이다. 반얀나무는 열매를 맺지도 못해 내다 팔 수도 없어 사디만은 조롱만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산을 팔아 반얀 나무 씨앗을 사들이는 사디만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가축을 풀어 묘목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 등 방해 작전까지 펼쳤다.

사디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 돈은 안되지만, 세월이 흐르면 반얀나무가 마을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사디만은 장장 24년간 250㏊의 땅에 1만1000그루의 반얀나무와 피쿠스 나무를 심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허나 다름없었던 땅은 울창하고 푸르른 녹지로 변했다. 가뭄으로 황량하게 갈라진 땅에는 물이 스며들었고, 샘물이 솟았다고 한다. 숲이 우거진 ‘기적의 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과거 물이 모자라 1년에 한 번만 수확이 가능했던 마을은 사디만의 노력 덕분에 1년에 두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해지면서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사디만을 마을에 풍요를 가져다 준 ‘영웅’으로 여기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해졌다.

사디만은 앞으로도 나무를 계속 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간절하고 바라고 있으므로 계속해서 나무를 심겠다”면서 “다시는 숲을 태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