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은 소송이고"..SK 폴란드서 韓 역대 최대 소재투자

우경희 기자 2021. 3.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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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리튬이온2차전지)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폴란드에 역대 최대 규모 분리막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늘어나고 있는 유럽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지가 폴란드 실롱스크에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한다고 28일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를 위해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13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단일 역대 최대 투자이며 소재 부문 한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앞서 폴란드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총 6억8000만㎡의 분리막이 생산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3~4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3~4공장 생산능력은 각각 4억3000만m2로 총 8.6억㎡에 달한다. 폴란드에서만 합산 연간 15억4000㎡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 3분기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분리막은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15~1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음극과 양극을 나누면서도 전해질이 원활하게 통과해야 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배터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리막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급증하는 수요에 먼저 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되기도 했다"며 "SK 분리막을 쓴 배터리는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분리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하듯 올 4분기 양산을 시작하는 폴란드 1공장과 1분기 중 가동되는 중국 창저우 2공장 생산분은 이미 공급처가 확보됐다. 공장이 가동되기도 전에 생산된 분리막이 공급될 고객이 확정됐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SK 분리막 적용 배터리에 화재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안전한 프리미엄 분리막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는 작년 약 40억㎡였던 전세계 분리막 시장이 2025년에는 약 160억㎡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2023년부터는 분리막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분리막 제조 업체로서 시장 지위를 다져 현재 전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억6000만㎡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투자에 따라 생산능력은 올 연말 13억6000만㎡, 2024년 27억3000만㎡로 늘어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부문)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유력한 합의 수단 중 하나로 언급된다.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패소한 SK가 합의금 격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일부를 넘겨줄 수 있다는 거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분가치를 끌어올린다면 추후 양사 간 합의 국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분리막을 확대 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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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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