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91명 숨졌다..활과 화살로 총격 맞선 미얀마 시민
'미얀마군(軍)의 날'인 27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다시 많은 시민이 희생됐다. '독재 타도'를 외치는 비무장 시민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이날 하루에만 9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미얀마 시민이 이날 사망했다.
군경의 유혈진압 속에 민주 진영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일부 소수민족 반군은 정부군을 공격해 양측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얀마 주요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태국 국경 지역에서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 양곤 등에서 계속되는 반 쿠데타 시위에서 시민들은 아직 맨몸이나 마찬가지다. 군경이 무차별 실탄사격을 하는 데 반해 시민들은 사제 방패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는 활과 화살로 군경을 공격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의 날에 군부는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MRTV는 전날 보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실제로 이날 무자비한 유혈 탄압이 벌어졌다. 현지 SNS에는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속속 올라왔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27일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한 군부가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민간인 희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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