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주가 왜이래'..황제주였던 엔씨, 한달새 14% 미끄럼

강은성 기자 2021. 3.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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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로 등극하며 기세등등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9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 하락폭이 고점 대비 -5% 수준에 그치는 네이버·카카오와 달리 엔씨소프트의 낙폭이 다소 큰 것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과 규제리스크,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 시점으로 되돌아간 것) 피해에 따른 불매운동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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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지선' 90만원 무너져..규제·불매운동 '악재' 겹쳐
"2분기 신작 나오면 반등한다" 저점 매수 권고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황제주'로 등극하며 기세등등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9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약세장에 휘말려 조정을 받고 있는데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규제 리스크와 불매운동까지 겹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심리적 저지선' 90만원 무너지고 120일선까지 터치한 엔씨

지난 26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8000원(-0.88%) 하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90만원대가 무너진 8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88만4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그럼에도 가장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20일선'에 맞닿은 상태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8일 기록했던 고점 104만8000원에 비하면 14.3%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이기도 하다.

기관이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전날 581억원에 이어 이날도 4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4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나마 외국인이 490억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부진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기술주' 조정장세와 무관치 않다. 기술 성장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국채금리 상승으로 조정을 받고 변동폭이 커지면서 테슬라 등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언택트 3대장이라고 불리며 엔씨소프트와 함께 주가 고공행진을 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최근 주춤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리니지M 롤백 따른 불매운동 '악재' 겹쳐

하지만 주가 하락폭이 고점 대비 -5% 수준에 그치는 네이버·카카오와 달리 엔씨소프트의 낙폭이 다소 큰 것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과 규제리스크,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 시점으로 되돌아간 것) 피해에 따른 불매운동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 수익의 80~90%에 달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국회가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며 규제 리스크가 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확률조작 국민감시법'을 대표 발의했으며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이어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관련 법안을 발의해 게임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리니지M 업데이트에 따른 롤백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NO 엔씨'를 외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피해자는 전체 이용자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반감과 겹쳐 악재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과 리니지M 불매운동, 트릭스터M 출시 지연, 연봉 인상 등의 이벤트로 투자심리와 단기 실적에 부정적 요소가 발생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4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14.3% 하향조정했다.

다만 2분기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 이같은 분위기는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가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 관련 부정적 영향은 이미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3월 리니지2M 해외출시를 시작으로 2분기 신작출시가 집중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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