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반도체기업 매그나칩, 中자본에 팔렸다

주성호 기자 2021. 3.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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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Magnachip)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에 인수된다.

매그나칩 측은 임직원과 국내 생산시설 등은 변함없이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매그나칩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신이자 모체인 LG반도체 시절부터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을 모두 영위한 종합 반도체기업(IDM)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계약과 관련해 중국계 자본이 매그나칩의 핵심 기술과 특허 등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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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로드 캐피탈에 1조6000억 규모 주식 매각 결정
올레드 DDI 주력 비메모리社.."임직원·생산시설 유지"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 캐피탈'에 인수되는 국내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의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한국의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Magnachip)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에 인수된다. 매그나칩 측은 임직원과 국내 생산시설 등은 변함없이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매그나칩 반도체 유한회사의 미국 본사인 매그나칩 세미컨덕터 코퍼레이션(Magnachip Semiconductor Corporation)은 와이즈로드 캐피탈(Wise Road Capital)과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와이즈로드가 다수의 투자자들과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 '사우스 디어본(South Dearborn)' 및 '미시건 머저 섭(Michigan Merger Sub)' 등이 매그나칩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매그나칩의 기존 주주들은 각자가 보유한 주식 1주당 29달러의 현금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최근 3개월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약 75%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4억달러(약 1조58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그나칩 측은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도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변함없는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과 청주에 각각 운영 중인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의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준 매그나칩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거래는 주주,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MX 3.0 growth strategy)을 가속화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즈로드 측은 "매그나칩 경영진과 협력하여 회사가 정한 성장 전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파워 시장에서 진정한 업계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 소개(매그나칩 제공) © 뉴스1

이번 거래는 주식 인수와 미국과 한국 등의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쯤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그나칩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신이자 모체인 LG반도체 시절부터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을 모두 영위한 종합 반도체기업(IDM)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청주와 구미에 생산시설도 두고 있다.

그러다가 SK하이닉스가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이었던 2004년 당시 주력이었던 메모리를 살리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면서 분사된 것이 현재의 매그나칩으로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에 인수된 SK하이닉스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위해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고, 지난해 3월에는 컨소시엄을 꾸려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4억35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에 와이즈로드에 매각되는 매그나칩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칩인 'DDI'를 전문적으로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부를 포함하고 있다. 매그나칩에 따르면 DDI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솔루션 사업부의 지난해 연 매출은 2억9906만달러(약 3381억원)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안팎에선 국내 반도체 기업이 중국 자본 중심의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매그나칩의 주력 사업영역인 올레드 DDI가 중국 디스플레이 및 전자업체들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이미 SK하이닉스의 LCD 사업부 전신이었던 '하이디스'가 2000년대 초반 중국의 BOE에 매각됐다가 폐업에 이르며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계약과 관련해 중국계 자본이 매그나칩의 핵심 기술과 특허 등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News1 DB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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