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대통령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 법적조치할 것"

이에스더 2021. 3.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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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맡았던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욕설이 쏟아진데 대해 간호사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해당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자행한 이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9일 ‘대통령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한간호협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 이어, 담당 간호사에 대한 신상털기와 각종 욕설, 협박 그리고 조롱 등을 자행하는 모든 반이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접종을 맡은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백신을 1회분량 뽑아낸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문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다는 점을 들며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간호협회와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이후 접종 간호사가 일부 단체 등으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 온라인 상에 신상이 공개되는가 하면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양심선언을 하라”, “죽여버리겠다”,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 협박과 욕설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협회는 “먼저 간호사가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간호사의 백신 접종 동작이나 동선, 리 캡핑(recappingㆍ주사기 마개를 다시 씌우는 것) 등의 모든 행위는 감염관리 지식에 기반을 둔 의료인의 정상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보건 의료를 대표하는 전문가 단체의 책임감을 가지고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간호사들은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사전에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지식과 접종 술기 교육을 받았고, 대통령께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 또한 그에 합당한 임상적 판단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신상털기와 욕설, 협박 그리고 조롱을 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는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1년 2개월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헌신으로 심신이 힘들고 지친 간호사에게 위로는 커녕 사기와 자존감을 실추시키는 행태를 대한간호협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간호협회는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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