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험치 없는 20대다"..吳 유세장 '찢어놓은' 2030
"전 20대 취업준비생이다. 어떤 후보 말을 빌리자면 경험치 없는 20대 중 하나다. 경험치 없는 20대가 왜 오세훈에게 투표하는지, 왜 박영선에게 투표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공유해드리겠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그야말로 무대를 '찢어놓은' 이 연설의 주인공은 취업준비생 양준우씨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030 시민 유세단'은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청년비례대표)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시민들의 발언을 사전에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캠프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최고위원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면서 성사됐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공식선거운동 첫날 유세를 지켜보면서 현역 의원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기존에 당에서 하던 방식 말고 날것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선착순으로 지원자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2030 시민 유세단'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23시간 만에 각 12만~3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댓글은 600~1700여개에 이른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솔직한 발언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유세 중 취재진으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후보는 발언한 데 대해 왜곡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당일 JTBC에 출연해 "이유가 어떻든간에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데 전두환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황을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20대가 말한 적이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는데, 왜곡 편집돼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 유세 무대에 선 20대 3명(서울대 21학번 손준하씨·경희대 1학년 김동수씨·27세 양준우씨)은 그러나 박 후보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이들 중 2명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밖에 이들은 "청년층에게 비수만 꽂은 절망의 정치", "(20대가)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꼰대 마인드" "미래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행태"라며 현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젊은층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할 데가 없다가 무대가 마련되니 참아왔던 발언을 쏟아낸 것 같다"며 "국민의힘의 기획력이 빛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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