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백신여권은 커녕..내년 '여권대란' 온다
올해보다 여행수요 늘고
기간 만료물량 급증 겹쳐
◆ 백신여권 춘추전국시대 ◆
해외에서 잇달아 코로나19 백신여권 발급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국도 관련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정부 관계자는 "이미 국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황열병 예방접종 후에 발급하는 접종서 양식이 있다"며 "백신여권도 이 같은 접종서 양식과 비슷한 형태의 증서로 발급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여권과는 별개로, 국내 백신 접종 시작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여권 만료 물량까지 겹치며 내년 여권 '물량 폭탄' 사태가 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들어 여권을 만들려면 최대 1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권을 제작하는 한국조폐공사 내부 추계에 따르면 유효기간 만료 등 올해 여권을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 700만명으로 추산됐다. 조폐공사 여권 제작량이 연간 약 500만권이라는 데 비춰보면 기간 만료분으로만 생산량을 넘기게 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백신 보급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내년에는 여권 기간 만료 물량과 맞물려 해외여행·출장 등으로 여권 발급 수요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측은 내년 물량 폭탄에 대비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복안 마련에 나섰지만 당장 1년 안에 급격히 생산량을 끌어올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제작은 외교부가 다음날 발급해야 할 물량을 조폐공사에 통보하면 공사가 일용직인 여권발급원 인력풀에서 필요한 물량에 맞춰 사람을 뽑아 쓰는 식으로 이뤄진다. 급격한 물량 확대에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구조다.
조폐공사 고위 관계자는 "여권 발급 신청이 한꺼번에 집중될 경우 발급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유효기간이 만료된 국민은 올해 미리 만들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 발급 신청량은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하루 평균 2000권에 그치고 있다.
[김정환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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