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허점 찔리자 어버버" vs "朴, 원적외선 오징어 파는 소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첫 TV 토론을 놓고 여야가 정반대의 관전평을 내놨다.
오세훈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토론을 보고 난 느낌은 어떤 후보는 물건 팔기 위해 AI, 4차산업, 저탄소 같은 단어만 붙이면 뭐든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 세금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지지자들이) 모기 저격 기계 이런 거 다 사줄 것 같다”며 “AI와 삼투압이 결합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비꼬았다.
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오 후보와 벌인 설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추진했다 실패로 끝난 ‘식물 아파트’ 사례와 비교하며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 텐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청두 아파트는) 잘못 지어서 실패한 것”이라며 “빗물을 받아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쓸 수 있다. 10년간 쉬셔서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기후변화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직정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수직정원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140개의 봉우리가 있는 서울에서는 사치스럽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차 토론 전쟁은 시청자들도 느꼈다시피 박영선 압승에 이견은 없을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정 의원은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모른다’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등 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너 자신을 알라는 테스형도 울고 갈 명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가 “무상급식 찬성인가 반성인가” 묻는 말에 오 후보는 ‘어버버버’했다고 정 의원은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예리하게 허점 찌르기 신공에 오 후보는 뒷걸음치기에 바빴다”며 박 후보를 응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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