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는 사료, 미샤는 쑥커피..수백억 적자에 화장품 로드숍 '외도'

이선목 기자 2021. 3.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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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잇달아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자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였던 스킨푸드가 201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미샤·토니모리 등도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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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카페·건기식…생존 위한 활로 모색 활발
토니모리 4년째 적자, 미샤도 작년 660억원 영업손실 내
K뷰티 열풍에 잘 나가던 화장품 로드숍, 사드 이어 코로나 타격에 휘청

에이블씨엔씨가 서울 인사동에서 운영하는 카페 ‘웅녀의 신전’ 내부. /이선목 기자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잇달아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자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토니모리(214420)는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토니모리는 사료 제조·유통 업체 ‘오션’ 주식 33만4979주를 약 88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토니모리의 오션 지분율은 76.6%로, 최대주주가 된다. 오션의 기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권재철 대표는 2대주주로 오션에 남아 토니모리와 함께 경영에 참여한다.

오션은 2014년 6월 설립된 펫 사료·간식 전문 생산업체로 반려동물의 사료·간식·위생용품을 제조하고 전국에 판매하는 회사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앞으로 토니모리의 온라인몰을 통해 오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화장품과 펫푸드의 주요 고객층이 20~40대 여성인 만큼 산업은 다르지만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오른쪽)과 권재철 오션 대표가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니모리 제공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올 1월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고 있다. 웅녀의 신전은 웅녀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착안한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 내외부를 동굴 같이 꾸미고 쑥을 원료로 한 음료를 판매한다. 미샤 대표 제품인 ‘개똥쑥’ 라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웅녀의 신전은 당초 미샤 매장이 있었던 곳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장 164곳의 문을 닫았다. 회사측은 "기존 인사동 매장을 폐점한 후 카페로 전환해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휴게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에이블씨엔씨가 카페를 비롯한 외식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클리오(237880)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클리오는 지난해 9월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건기식 브랜드를 기획하는 건강식품 파트를 사업부로 신설했다.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식음료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콜라겐 원료의 첫 건기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K뷰티 열풍으로 매출이 크게 늘며 활발한 해외 진출을 해 온 국내 화장품 로드숍은 최근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한류 규제)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등 악재가 계속된 데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대표적인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였던 스킨푸드가 201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미샤·토니모리 등도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255억원으로 전년(2억7500만원) 대비 적자 규모가 92배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해 660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클리오는 6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년보다 66% 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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