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010·2014년 지방선거 개입 정황..박형준도 보고?
[앵커]
국정원이 지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 개입하거나 사찰을 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들을 민주당이 공개했습니다.
일부 문서에는 당시 정무수석이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보고 대상에 있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선거 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작성된 국정원 문건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민주노총이 이슈화 시키고 있다며, 좌파 후보 지지세가 확산되지 않도록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문건에는 검경 등 사법당국과 노동부에 민주노총의 영향력 차단을 독려하고, 언론을 통해 여론을 유도하는 등 자세한 실행 방안도 명시돼 있습니다.
지방선거 후에는 당시 오세훈 시장이 제안한 무상급식 찬반 투표에 국정원의 개입 정황이 나왔습니다.
무상급식을 찬성하며 오 시장과 대립하던 곽노현 교육감을 저지하기 위해 이른바 '세금 급식'에 반대하는 회견과 대국민 선전전을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회견이 지체되면 영향력이 감소할 거라며, 급히 일정을 변경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치뤄진 2014년 지방선거 직전에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퇴 촉구 집회 기자회견과 관련된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2010년 문건 일부에는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이 보고 대상으로 돼 있습니다.
[김경협/민주당 의원 : "여당인 한나라당은 부자급식 프레임으로 맞섰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 여당이 합작으로 선거공작을 벌인 것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어제 : "청와대에 각 수석 비서관들은 그러니까 이제 보좌관 비서관 이름으로 자료를 요청하거나 자료를 받진 않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선거를 위한 공작 정치를 한다며 맞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은주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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