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남편이 12살 많아.. 돈 때문에 결혼했냐는 시선에 불편

기자 2021. 3. 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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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저보다 열두 살 많습니다.

당황해서 그냥 웃으며 넘어갔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저를 돈 보고 결혼한 사람처럼 여기는 것만 같아 불편합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잘 벌지 못한다면 별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돈을 잘 번다는 게 돈만 보고 결혼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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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문요한 정신과 의사

▶▶ 독자 고민

남편은 저보다 열두 살 많습니다. 띠동갑이지만 자상한 성격이라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별문제 없이 살았는데, 딸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우리 부부의 나이 차를 알게 된 한 엄마가 “남편이 돈을 잘 버나 보다”고 한 뒤부터입니다. 당황해서 그냥 웃으며 넘어갔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저를 돈 보고 결혼한 사람처럼 여기는 것만 같아 불편합니다.

A :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사람 말 신경쓰지 말고 흘려보내세요

▶▶ 솔루션

많이 불편하셨겠네요. 살다 보면 꼭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잘 모르면서 쉽게 속단하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말이죠. 사회성이 부족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지 못하고 떠오르는 대로 내뱉습니다. 결국, 자신의 경솔함 때문에 큰 화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들의 말이 준 상처가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죠. 기분 나쁜 말이라도 어떤 말들은 쉽게 잊히고 어떤 말은 오래 남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누가 그 말을 했느냐, 얼마나 심하게 표현했느냐, 내 마음에 여유가 있느냐와 함께 그 말에 대한 사실 여부가 중요합니다. 내 안에 기분 나쁜 말을 사실이라고 느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를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그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잘 떨쳐낼 수 있습니다. 실제 남편은 돈을 잘 버는 편인가요? 돈이라는 표현이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유능한 편인가요?

만약 남편이 돈을 잘 벌지 못한다면 별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쉽게 속단하고 함부로 말을 내뱉는 그 여자의 경솔함이 문제일 뿐이지요. 그런데 남편이 실제로 돈을 잘 번다면 그냥 흘려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왜 이토록 고민이 될까요? 그것은 돈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이로 인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까 합니다. 남편이 돈을 잘 번다는 게 돈만 보고 결혼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점 중 하나였겠지요. 그리고 모임에서 한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화의 덫에 빠지면 부분을 자꾸 전체로 확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을 사실만큼 인정하지 못하고, 전부라고 여기거나 정반대로 전혀 아니라고 부정하게 됩니다. 사실은 사실만큼만 인정하면 됩니다. 인정하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점점 나아집니다. 기분 나쁜 말로 인해 우리가 계속 힘든 이유는 그 말을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해서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흘려보내고 사실이라면 사실만큼만 인정하면 됩니다. 그것이 건강함입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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