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6만명 나오던 英 '백신 급반전'..런던 사망자 0
영국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 후 회복돼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통계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도 런던에선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 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혈액 표본 검사를 바탕으로 인구의 54.7%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인구의 44.9%(약 3044만명)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률이 10~11%에 머무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가디언은 이번 항체 조사 결과에 대해 "영국 백신 프로그램의 성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고령층의 항체 보유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70세 이상 인구의 76%, 80세 이상의 86%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첫 번째로 국민 대상 백신 접종에 돌입했는데, 당시 요양시설 거주자와 80세 이상 노인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에 빠질 위험이 큰 대상자들에 우선 접종해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반전됐다.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13~15일 2~3만명을 기록했고, 지난 1월 6일 6만명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달 들어 꾸준히 줄더니 최근 하루 확진자가 3000~4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사망자 역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29일 19명, 30일 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0~22일 하루 사망자가 1000명 이상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BBC는 29일 수도 런던에선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자 영국 정부는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 중이다. 수영장·골프장·테니스장 등 야외 체육 시설의 문을 열었고, 야외에서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는 6월까지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7월까지 모든 성인에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을 세웠다.
반면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선 3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에선 지난 25~28일 4일 연속 하루 4만명대 확진자가 나왔고, 30일 사망자는 360명에 달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최근 하루 1~2만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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