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급 평창 땅 왜 샀나 물었더니.."전원생활 하려고"

김세로 2021. 3.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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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땅값으로 1등이 박덕흠 의원이라면 농지 면적으로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가장 많습니다.

모두 11만 제곱미터, 3만 평이 넘습니다.

그런데 재산 신고를 한 이 땅 말고 그 바로 옆에 고등학생이던 아들한테 증여한 더 넓은 땅이 있습니다.

다 합치면 축구장 38개 크기인데요, 이 넓은 땅에 정말 농사를 짓겠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걸 지으려는 건지 이어서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재산 공개에서 신고한 농지는 강원도 평창군 34개 필지.

면적은 3만 5천 평, 11만 4천㎡에 달합니다.

한 의원은 이 땅을 지난 2004년과 2006년 그리고 2017년에 차례로 사들였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사업가였던 한무경 의원이 이 땅 대부분을 사들였던 2004년경은, 한창 평창올림픽 유치가 추진되던 시기.

투기가 의심된다는 보도에 한 의원은 선거철 흑색선전일 뿐이라며, 자신이 농지를 산 목적은 은퇴후 전원생활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무경/국민의힘 의원] "기자님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장 중요한 게 물과 공기, 자연이라고 생각을…"

그런데 이 농지 주변에는 한 의원 일가 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6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한 의원의 아들이 대지와 임야 16만㎡를 물려받은 겁니다.

현재 30대 초반인 아들은 독립 생계를 이유로 재산 신고에선 빠져 있는 상태.

아들 땅에, 한 의원 농지를 더하면 27만㎡, 축구장 38개로 넓이로 어지간한 리조트 건설도 가능한 규모입니다.

2004년 한 의원과 함께 농지 일부를 샀던 사람은 김모씨와 곽 모 씨.

두 사람은 한 의원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이사와 감사로, 2년 뒤 자신들의 땅을 모두 한 의원에게 넘겼습니다.

[한무경/국민의힘 의원] "'노후에 뜻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살자' 그렇게 동호인끼리 같이 많이 (땅을) 사지 않나요? 그래서 '교수촌'도 있고 '문인촌'도 있고…"

그렇다면 지난 17년간 평창 농지에 농사는 지었을까?

한 의원은 땅이 너무 척박해 농사짓기에 부적합하다며, 그래도 "1천 평, 3천 제곱미터에 과실수와 산나물을 재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농지 11만 제곱미터 가운데 3%입니다.

[평창군 공무원] "팀장님이 이 농지도 보고 있고 일반 농정 업무도 보고 이러다 보니까, 그분이 혼자서 감당(실태 파악)하지 못한단 말이죠."

이번 재산 공개에서 농지를 신고한 국회의원은 모두 80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38명씩으로, 총 308필지에 40만 제곱미터, 160억 원어치입니다.

농사꾼만 농지를 가질 수 있는 게 우리 법인데, 어떻게 여의도 농부가 80명이나 될 수 있었는지, 내일은 그 경위와 실태를 보도합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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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로 기자 (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3547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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