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친노' 조기숙 "민주당의 네거티브 안 통해..명분 있는 패배 준비해야"

이유림 2021. 4. 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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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31일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예상하면서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기숙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LH 사건은 오래된 적폐인데 현 정부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억울하고, 그렇게 좋았던 선거 분위기가 이 한 건으로 뒤집힌다는 게 이해할 수 없고, 분한 마음이 드는 것 이해한다"면서도 "원래 물이 100도씨(℃)가 되어야 끓는 것처럼 민심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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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있는 패배가 盧정신..그래야 차후 도모"
"LH사태는 성냥불에 불과, 폭발할 게 폭발했다"
"文극렬 지지자, 막말과 훈계질이 도를 넘어"
조기숙(왼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무현(가운데)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31일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예상하면서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기숙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LH 사건은 오래된 적폐인데 현 정부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억울하고, 그렇게 좋았던 선거 분위기가 이 한 건으로 뒤집힌다는 게 이해할 수 없고, 분한 마음이 드는 것 이해한다"면서도 "원래 물이 100도씨(℃)가 되어야 끓는 것처럼 민심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린 이유가 오랫동안 쌓인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교육'과 '부동산' 실패가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 잘 한 것 인정한다. 경제 성적도 나쁘지 않고 위기관리도 잘했다. 외교도 성과가 아직 없어서 그렇지 전쟁 위험을 제거했고 옳은 방향으로 해왔다"며 "(그러나) 그건 이미 지난 총선에서 다 보상을 해줬다고 생각하기에 유권자는 부채 의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가 박빙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도 저는 LH 사건이 아니라 다른 작은 말실수라도 트리거가 되어 결국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 보았다"며 "LH 사태는 단지 성냥불에 불과하다. 폭발할 게 폭발한 것이지 LH 사태가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우리 선거 역사상 네거티브해서 승리한 적이 없다"면서 노무현 정신이었던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향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막말과 비난, 훈계질이 도를 넘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압도적 다수당의 대통령으로서 사법부, 검찰의 수장을 임명하는 막강한 권력자가 됐다"며 "아직 문 대통령이 왕따라고 생각해 언론과 검찰에 의해 할 일을 못 한다는 분노를 가졌다면 자신의 판단력을 돌아보라"고 쓴소리했다.


나아가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지지가 영양실조 상태였는데, 문재인 정부는 묻지마 지지의 영양과잉 상태"라며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들도 안이하고 의사소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묻지마 지지로 인해 위기요인이 산적한 데도 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잘 한 건 잘했다고 계속 홍보하라. 잘못한 건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고, 어떻게 정책을 수정할 것인지 약속하라"며 "(투표에서) 기권하겠다는 유권자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해달라. 댓글에서 훈계질도 그만두시라. 노 전 대통령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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