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거리 '텅텅'.. 노량진은 '급변' 중
서점·독서실 "수험생 없어 죽을맛"
상점 곳곳 문 닫아 유령도시 같아
노량진 전철역 유동인구 감소 극명
2019년 222만서 올 2월 147만명
"휑해진 풍경 과거 추억 없어진 듯"
1983년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문구점을 운영해온 A씨는 31일 “사람이 없어 장사가 전혀 안 된다”면서 “월세 낼 돈도 없다”고 토로했다. 근처 서점 사장 B씨도 “원래 2∼3월은 최대 성수기라 학생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파리 한 마리 날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매장 안에는 직원 5명이 택배로 보낼 공무원 시험 서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B씨는 “그나마 인터넷 강의를 듣는 수험생들이 책을 택배로라도 주문해 버티고 있지만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오프라인 수요는 반토막이 났다. 옛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매장에는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이날 노량진 거리는 황량했다. 건물 곳곳에 임대문의 딱지가 붙어 있었고, 전체가 비어 있는 건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상가 중 절반 가까이는 문을 닫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험생들이 고시촌을 떠나면서 노량진 상권 전체가 위기를 맞이한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북적거렸던 컵밥거리에도 발길이 끊겼다. 20개가 넘는 가게 중 영업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가게는 8곳뿐이었다. 한 컵밥집 사장은 “노량진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열겠냐”며 “이전에 하루에 100개를 팔았다면 요즘은 30개를 판다”고 한탄했다.
유지혜·장한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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