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남편, MB 탄압으로 일본행?..과거 인터뷰선 "서울 사무소 없어서"

정계성 2021. 4. 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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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 구입 경위가 이른바 'MB 탄압'과 관련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법조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로펌에 근무하기 위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관위 주관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청 토론회에서 매매 계약서를 공개하며 "도쿄 아파트는 이명박 정부 탄압의 증거"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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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도쿄 아파트는 MB 탄압 증거"
외국계 로펌 DLA 취업한 이원조 변호사
"DLA 서울사무소 없어 일본 선택"
이명박 정부 법조시장 개방 후 한국 진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발달장애인과 대화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 구입 경위가 이른바 'MB 탄압'과 관련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법조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로펌에 근무하기 위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실제 박 후보의 남편 이원조 미국 변호사는 지난 2012년 리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경사무소와 홍콩사무소를 놓고 어디로 갈까 따져보다가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동경을 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리걸타임스는 해당 기사에서 "그가 4년 전인 2008년 DLA에 합류할 때 동경사무소를 선택한 것도 서울과의 지리적 이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서울사무소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가까운 동경을 선택한 결과"라며 "한국팀장을 맡고 있는 그에겐 그만큼 한국 관련 업무의 원활한 수행이 가장 큰 변수였던 셈"이라고 전한다.


이 변호사가 근무한 DLA Piper는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40개국에 수천 명의 변호사가 포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로펌 중 하나다. 2005년 미국과 영국의 로펌 3개 사가 합병해 만들어졌으며,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법조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DLA의 한국총괄대표가 이 변호사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탄압을 피해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는 박 후보의 주장과는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관위 주관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청 토론회에서 매매 계약서를 공개하며 "도쿄 아파트는 이명박 정부 탄압의 증거"라고 주장했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BBK 저격수로 활동해 이명박 정권의 미움을 받고 정치 보복을 당했다"며 "당시 김경준 귀국 사건에 박 후보 남편이 개입됐다고 해서 법무법인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구한 집"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BBK 대책팀장이었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준의 변호사인 심모 씨와 박 후보 남편 되는 분이 LA 로펌에 같이 동료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김경준 기획입국에 모종의 묵계가 있을 것으로 봤으나 증거가 부족해 고발하지는 못했고 단지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한 바 있다"며 "수사의뢰서에는 어느 누구도 기획입국의 배후자로 지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찰이 아니라 검찰 내사였고, 우리는 박 후보 남편에 대해 심증만 갔을 뿐 그를 지목한 일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표적수사를 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드디어 홍준표 전 대표가 고백을 하셨다, 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내사하고 압수수색한 사실을 실토하셨다"고 해석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이른바 'MB 탄압설'을 더욱 강조해왔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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