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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카지노·담배회사가 ESG A등급이라고?

이광호 기자 입력 2021. 04. 01. 18:34 수정 2021. 04. 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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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제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로 'ESG'를 꼽을 수 있죠.

환경보호와 사회책임, 그리고 탄탄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 성장성도 밝다는 논리인데요.

어제(31일)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가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힐 정도로  국가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ESG 등급을 평가하는 국내 최대 기관이 카지노와 담배 사업을 하는 기업에도 높은 등급을 매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광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국민연금은  카지노 사업을 벌인  롯데관광개발의 지분을 늘려  비판을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자사 ESG 펀드에서 담배와 주류,  카지노 사업 투자를 제외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 국민연금의 연기금 투자풀이나 큰 기관들에서도 그런(죄악) 기업들에 투자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이익을 안 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그런데 각 기업별로 ESG 등급을 공개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는 좀 다릅니다.

카지노 사업을 하는 강원랜드에  A등급을 주는가 하면 담배 회사인 케이티앤지도 A등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두 기업 모두 사회 책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평가 기준에 '기피 산업' 여부를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ESG와  전문 집단의 판단 기준이  완전히 다른 셈입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차이점은) 윤리 의식이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ESG를 산업이나 기업의 접근 방법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유교적, 윤리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산업을 가지고 ESG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ESG 등급 기준과 사회적 인식간 눈높이 맞추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업의 종류가 도박인지 담배인지는 ESG의 평가 기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전문가들의 견해는 또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광호 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어떤 곳인가요?

[기자]

원래는 의결권 자문사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8개 금융협회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곳이고요. 

현재로서는 일반 투자자가 일선 기업의 ESG등급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입니다.   

이곳에서 높은 ESG등급을 받은 회사들이  한국거래소의 ESG 테마 지수에도 편입됩니다. 

이곳에는 900여 개 기업의 ESG 등급이 공개돼 있는데, 코스피 상장사 전체와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일부가 평가 대상입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보도에서도 언급한 대로, 기업지배구조원이 기피 회사나 죄악산업을 따로 ESG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미리 공개해 놨습니까?

[기자]

그 부분이 모호합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이 발간한 ESG의 각 부문별 모범 규준이 있는데요. 

여기서 사회책임 부분, 그중에서도 소비자 영향을  평가한 부분을 보면요. 

"소비자의 안전과 보건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소비자와 소비자의 자산, 주변 환경에 위험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담배와 카지노가 소비자의 자산과 보건에 위험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죠. 

[앵커]

그렇다고 이런 죄악산업, 기피 산업에는 아예 ESG 투자가 이뤄지면 안 되는 건지, 이 부분도 논란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 부분은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앞서 보셨던 자산운용사처럼 자사 펀드에서 죄악 산업을 아예 배제한 곳도 있었지만, 의견이 좀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ESG가 인간의 당연한 욕망까지 모두 부정하면서 착한 기업만 찾자고 하는 경영 평가 방식은 아니라면서 죄악 산업이라고 무조건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 ESG 지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만큼  항목별로 표준화된 지수를 도입하고 일관되게 적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군요.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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