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 협상 전초전?..발끈한 인천시장에 국민의힘 역공
박남춘 인천시장 "오 후보 자질 의심스럽다"
국민의힘 "인천시장이 매립지로 정치를 하나?"
[앵커]
그간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이 사용해온 수도권 매립지를 인천시가 2025년에 사용종료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서울시장 후보들은 생각이 다른데요.
특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에는 매립할 장소가 없다며 사용 연장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강하게 비판하자 국민의힘 측은 박 시장이 매립지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역공에 나서는 등 정치 공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며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밀어붙이는 인천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주요 후보들이 인천시와 결이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매립지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확보를 해야죠. 지금 현재 서울 시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협의를 잘하는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그런 입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인 박영선 후보도 협상을 하겠다는 원론에 그칠 뿐 현재의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인천시와의 협의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오세훈 후보와 인천시장은 서로 당이 다르기 때문에 아마 협상이 거의 안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세훈 후보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인천이 더 이상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오 후보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박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지난 3년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게 제대로 주장도 못 폈으면서 이제와서 매립지를 가지고 정치를 하냐는 겁니다.
환경부는 선거가 끝나면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과 매립지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현실적 한계를 이유로 대체매립지 건립이 아닌 잔여부지 추가사용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5년 4자 합의 이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던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급격히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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