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부권 돌며 "격차 줄어" 택시기사 "TV토론 보고 박 지지"

송승환 2021. 4.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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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합정역 유세부터 동행해보니
박 후보 "부동산 정책 확 달라질 것"
오세훈의 용산참사 발언 집중비판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1일 서울 대림동 우리시장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박영선은 다릅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남긴 1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 교차로에 세워진 유세차 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선 한 당직자가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이렇게 말했다. 곧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장에 도착했다. 출근하는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하면서 역에 들어선 박 후보는 개찰구 앞에서 명함을 나눠줬다. 주변에선 민주당 전·현직 시의원들이 “일 잘하는 박영선입니다”라고 소리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에게 명함을 받은 직장인 김성재(35)씨는 “지지 후보는 밝히고 싶지 않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성추행 때문이요”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자영업자 장형수(61)씨는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며 “시장을 해봤으니까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직장인 박모씨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며 “왜 보궐선거를 하는지 알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을 뽑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노준일(62)씨는 “TV토론회를 보고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LH 사태는 원래부터 있던 비리인데 지금 터진 것 아니냐”며 “박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근길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는 박 후보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Q : 출근길에서 느낀 바닥 민심은.
A : "여론조사와 달리 굉장히 호응을 해주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여성 정치인 박영선을 응원해 주셨다.”

Q : 내일부턴 사전투표하는데 전망은.
A : "여론조사를 보면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지역별·계층별 맞춤 공약을 매일 발표해서 따박따박 따라잡으면 역전이 가능하다.”
이날 박 후보는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었다.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돌아선 것을 아느냐’고 그에게 묻자 “마음속에 화가 나신 것을 충분히 공감한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에서도 부동산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후보는 “저는 이미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영선 캠프의 네거티브 화살은 오 후보의 용산 참사 관련 발언에 집중됐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임차인의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해 경찰력을 투입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부권(마포·은평·영등포·강서구)에서 유세할 계획이었는데, 점심시간에 예정에 없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용산 참사 관련 기록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관람을 마친 뒤 “오 후보의 발언은 영세 세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한 당시 시장으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는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고교생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다 중단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 학생은 “저는 18세로 2004년생”이라며 “투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는 것”이라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던 중 전용기 의원이 만류해 연단에서 내려왔다.

송승환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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