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538억3000만 달러 사상 최고

김남준 2021. 4. 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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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3위
석유화학 48.5%, 철강 12.8% 급증
차 수출액 4년3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달 수출액이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요 수출 품목 판매가 고르게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봤던 중간재 품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38억3000만 달러(약 60조720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6.6%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다. 증가율이 아닌 절대 액수로 봐도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다.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달은 역대로는 세 번째,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수출 증감률 및 수출액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간재 품목까지 반등에 성공한 게 특히 고무적이다. 지난 1~2월 감소했던 일반기계(6.9%)·석유제품(18.3%)·섬유(9.4%) 수출이 모두 증가로 돌아섰다.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석유화학(48.5%)·철강(12.8%) 수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백신 보급 등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요국 일상 회복이 시작하자 이른바 ‘이연(시일을 미룸) 수요’가 살아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 제품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액(95억1000만 달러)은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액(44억 달러)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수출 품목 중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가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14개 품목 이상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은 9년 1개월 만이다.

주요 수출품목 3월 증감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중간재 품목들은 국제유가와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판매단가가 올라간 덕을 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코로나 이전 상황보다 더 개선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교역 회복,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 문제, 보호 무역주의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물류나 부품 조달 리스크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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