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식당주인, 측량 당일 "오세훈 왔는데 왜 거짓말하나"

뉴스공장 출연 "경작인이 큰손님 모셨다고 소개 직접 얼굴 봐…왔다고 하지 높으신 분이 거짓말, 인터뷰하기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가 근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는 경작인 증언에 이어 해당 식당집 주인도 오 후보가 당시 식당에 와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이 주인은 굳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두고 왜 높은 분이 거짓말을 하느냐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 처가 내곡동 땅 근처에 있는 '안고을식당'의 사장 황아무개씨와 그의 아들은 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 인터뷰는 사전에 녹음해서 방송했다. '경작인 김 선생은 2005년 6월 측량이 있었던 날 오세훈 후보 장인과 오 후보가 함께 안고을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날 기억하느냐'고 묻자 황씨는 “네. 오셨다,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씨와 오 후보 직접 봤느냐는 질의에 황씨는 “네. 잘 생기셔가지고 눈에 띈다”며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김씨 그분이, 주방에 와서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 하더라.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 '맛있는 것 좀 해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씨의 아들도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며 로퍼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게 그 페라가모”라고 했다.

누가 참석했는지를 두고 황씨는 “나이가 좀 드신 분 한 분 있었고,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 기억이 난다”며 시간대는 “점심시간이 넘었으니까 1시 반에서 2시 사이”였다고 말했다. 11시반에서 12시반이면 손님이 다 나가기 때문에 시간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김씨에 대해서는 그 때 알고 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처가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오 후보가 식사했다는 식당집 주인이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경작인이 땅 주인에 계약서를 요구했는지와 관련, 황씨의 아들은 “그건 말이 안 되는 거 같고, 외지인들이 농사를 못 지으니까 '농사 좀 지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가 오히려 많다”며 “저도 남의 땅에서 주말농장을 해봤지만, 계약서를 써달라고 해도 (주인이) 안해준다”고 말했다.

측량 때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오세훈 후보 주장에 황씨는 “측량하러 온지는 모른다. 근데 와서 식사는 하고 갔다”고 답했다.

'혹시 오세훈 후보를 잘못 보셨을 가능성은 없느냐'는 김어준 진행자 질의에 황씨는 “아니죠. 경작하는 분도 저한테 '오세훈 의원을 모시고 왔다'고 그날도 그렇게 하고, 며칠 있다가 들리면서도 '큰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황씨 아들이 “그런데 그때 당시가 오세훈 의원 시절은 아니었다”고 하자, 황씨는 “의원이 아니었는데 의원이라 하길래 고개를 갸웃갸웃했지. 그때는 아마 변호사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황씨는 당시 오 후보가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정원 소나무 밑에서 좀 서있다 왔다며 손님이 있나 없나 보느라고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들어오자마자 훤칠해서 알아봤다고 그는 전했다.

'꼭 인터뷰를 안 해도 되는데 인터뷰에 응하신 이유가 뭐냐'고 하자 황씨는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응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지 않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황씨 아들은 “사실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다”며 “그런데 제가 방송이나 토론회 이런 걸 보면서 인간으로서 잘못도 할 수 있고 잘못은 반성하면 되지 않느냐.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거는 문제가 있다.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아침 광화문 광장에서 아침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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