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사용 '저주파 패드'에 대장균 '득실'

한상우 기자 2021. 4.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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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나 한의원 물리치료에서 저주파 치료기 많이 사용하죠.

저주파 치료기의 스펀지 패드, 이미 여러 번 사용해서 곳곳에 얼룩이 지고 피까지 묻어 있습니다.

저주파나 간섭파 치료기는 몸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을 치료하는데 환자 몸에 밀착시킨 스펀지 패드를 통해 전기 자극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병원에서 사용한 스펀지 패드 2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패드 1장에 평균 5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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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이나 한의원 물리치료에서 저주파 치료기 많이 사용하죠. 아픈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는 건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몸에 닿는 스펀지 패드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환자 피부에 직접 붙이는 건데도 스펀지를 때마다 바꾸거나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서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주파 치료기의 스펀지 패드, 이미 여러 번 사용해서 곳곳에 얼룩이 지고 피까지 묻어 있습니다.

여기에 분무기로 소독제를 뿌리더니 그대로 환자 몸에 붙입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 : 한 번 하고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소독을 좀 한다든가 이러면 재사용을 할 수는 있거든요. 근데 대부분이 소독을 안 하고 계속해서 그대로 쓰는, 거의 대부분 (그런 데가) 많죠.]

저주파나 간섭파 치료기는 몸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을 치료하는데 환자 몸에 밀착시킨 스펀지 패드를 통해 전기 자극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스펀지 패드가 재사용된다는 걸 아는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물리치료 환자 : 어떤 분한테 닿았던 건지 모르고, 어떤 부위에 닿았을지 모르는데, 맨살에 닿는다는 게 좀… (재사용) 그런 내용은 없이 치료에 대해서만 얘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피부에 직접 닿을 뿐 아니라 압력을 줘 밀착시키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 큽니다.

[박효진/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건강한 사람은)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만성질환, 특히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은 피부에 감염이 생기면 심한 경우 피부 조직의 괴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병원에서 사용한 스펀지 패드 2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패드 1장에 평균 5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신발 깔창보다 370배 많은 세균 수치입니다.

20개 가운데 8개에서는 대장균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 스펀지 패드에 대해 어떤 위생기준도 없다는 것입니다.

의약외품인 물티슈의 경우는 세균이 검출되면 바로 수거조치를 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저주파 치료기 패드도 의료 기구 위생 지침에 따라 소독과 세척을 해야 하지만, 일일이 감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물리치료 등의 용도로 빈번하게 쓰이는 스펀지 패드가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소영)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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