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에서 사고친 '일본 선박'.. 한국 조선사 몸값 상승하나

김화평 기자 2021. 4. 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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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앤컴퍼니] 피해만 10조원.. 일본 조선사 '전전긍긍'


지난달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른 채 좌초됐다. /사진=로이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해상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선박 좌초로 막힌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이집트 정부는 좌초된 '에버기븐'호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피해보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3월29일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좌초됐던 에버기븐을 완전히 부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수로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같은 달 23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은 수에즈 운하 중간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른 채 좌초됐다. 에어기븐호는 2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넓이 60m에 달한다. 이 선박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가 건조해 2018년 인도됐다.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이고 대만 에버그린이 용선해 파나마 선적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이집트 "쇼에이기센에 피해보상 청구"━


초유의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는 일주일 만에 일단락됐지만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이 사고로 지체된 무역량의 가치는 시간당 4억달러, 하루 96억달러(10조8400여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하루 1400만달러(158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 및 수에즈 운하 담당 보좌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책임이 에버기븐호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선박 좌초로 인한 보상과 예인선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청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도 "강풍이나 기상 요인이 선박 좌초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며 "기술적·인적 과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9일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에버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오름에 따라 운하 통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이 좌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일본 유니버설조선공사가 건조한 쇼센미쓰이의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인근 해안에서 좌초돼 약 1000톤의 기름이 유출됐다. 이 때문에 해양생태계와 현지 주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사고로 국내 조선사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해운사의 선박 대형화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탓에 중국으로 넘어간 발주 물량이 국내로 돌아왔다"며 "이번 사고로 일본 조선소도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무렵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소식이 알려져 국내 조선사의 몸값 상승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플라비오 마카우 에디스코완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컨테이너선의 규모가 파나마 운하에 비해 너무 커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가 경쟁적으로 발주하는 컨테이너선은 2만3000TEU급이다. 에버그린 역시 2019년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6척을 발주했다. 해운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전 세계적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데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란 입장이다.


HMM "예정대로 4척 희망봉 우회"━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대기하는 선박이 많아 통항의 정상화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수에즈 운하는 선박 간 안전거리 유지 등으로 하루 평균 50척만 지날 수 있다. 그동안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국적선사 HMM의 2만4000TEU급 '그단스크'호는 3월30일 수에즈 운하로 통항했다. 앞서 HMM을 포함한 세계 주요 해운사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의 우회 노선 활용을 결정했다. 희망봉을 경유하면 노선 거리가 약 9650㎞ 늘어난다.
HMM 관계자는 "2만4000TEU급 스톡홀름·로테르담·더블린호와 5000TEU급 부정기선 프레스티지호 등 선박 4척은 예정대로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하 정상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희망봉 우회 시 일주일 정도 더 소요되긴 하지만 수에즈 운항 통항료가 비싼 만큼 늘어나는 연료비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와 우회로 '희망봉'

수에즈 운하의 선박 통항료는 배의 종류·크기·선사와의 계약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좌초된 2만TEU 이상 초대형선의 경우 100만달러 내외고 작은 선박도 30~4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해적 출몰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톤급)을 아덴만 일대로 이동시켜 우리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적은 컨테이너선보다는 유조선·벌크선 등을 주요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컨테이너선은 상선 중에서 속도가 빠르고 수면에서 갑판까지 높아서 침범하기 어렵지만 유조선·벌크선 등은 속도가 느리면서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다. 팬오션 관계자는 "희망봉 우회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회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한 후 이동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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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평 기자 khp04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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