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너무 컸다" 日반도체 업계, 반전카드 고심 [TNA]

2021. 4. 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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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반도체 패권경쟁에 속속 뛰어든 가운데 '옛 최강자'였던 일본도 활로를 열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의 '밀월 관계'에서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닛케이는 "미국·중국·대만 등 반도체 대기업들이 일부러 일본에 대형 공장을 짓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면서 "일본도 반도체 진흥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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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중국 등 반도체 패권경쟁 가속화, 일본도 활로 모색 고민
닛케이 "글로벌 기업들의 일본 반도체 공장 설립 현실성 떨어져..전문 분야 진흥책 필요"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기업 르네사스의 로고.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과 중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반도체 패권경쟁에 속속 뛰어든 가운데 ‘옛 최강자’였던 일본도 활로를 열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의 ‘밀월 관계’에서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지난달 TSMC는 200억엔(약 2040억원)을 투자해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반도체 연구개발(R&D)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TSMC의 첫 일본 시장 진출로, 이 자회사는 반도체 후(後)공정 가운데 하나인 패키징 작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을 담당할 계획이다.

TSMC 역시 일본 기업들과 활발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도쿄 일렉트론, 신에쓰화학, JSR 등은 모두 TSMC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로 분류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TSMC가 앞으로 일본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TSMC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미국·중국·대만 등 반도체 대기업들이 일부러 일본에 대형 공장을 짓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면서 “일본도 반도체 진흥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대만은 천문학적인 반도체 투자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텔은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제조공장 두 곳을 짓고,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TSMC는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 달러(약 112조76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두고 오스틴 당국과 세제혜택 등 막바지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 달러(약 31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여기에 TSMC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275억 달러(약 31조1000만원)로 예상돼 삼성전자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 기업의 투자금액을 합하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의 43%에 달한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2017∼2020년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는 총 932억 달러(약 105조3000억원)로,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같은 기간 투자한 447억 달러(약 50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대만을 따라잡으려면 (후속주자들이) 적어도 연간 300억 달러 (약 33조원)의 지출을 5년 동안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면서 “일본은 경쟁력이 있는 제조 장치 및 소재 인력 투자를 집중하는 등 전문 분야에 맞춘 반도체 진흥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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