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샤넬백' 사러 줄섰다..2년만에 돌아온 백화점 봄세일 [르포]
첫 주말 명품 식음료 매장 인산인해
백화점 매출 2019년 비교해도 20%↑
서울 시내 백화점 주요 매장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고객이 몰리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품과 식음료 매장에는 많은 인파로 대기줄도 생겨났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세일 기간은 오는 18일까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봄 세일기간이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만에 돌아온 대규모 할인전인 셈이다.
이날 오후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지하철 출구과 연결되는 지하 식음료 매장에는 빈 좌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친구와 백화점을 찾은 김 모(43)씨는 "20분째 헤매고 있는데,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노신사는 손을 꼭 잡은 손녀가 사람이 왜이렇게 많냐고 묻자 "마스크(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못나왔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명품은 할인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명품 브랜드 매장이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관에서는 1층부터 전문식당가인 5층까지 연결해주는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한줄로 빈틈없이 서 있었다.
3대 명품인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 앞에는 4~5팀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했다.
예비신부 한 모(32)씨는 "결혼 준비로 예물을 구입하기 위해 오랜만에 백화점 나들이를 왔다"며 "코로나로 신혼여행을 국내로 가는대신 생애 첫 명품백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성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가 있는 신관 5층과 유아동 매장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보복소비도 한몫했다. 보복소비는 코로나19 등 외부요인으로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 지난달 26~28일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은 50%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해서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명품이 포함된 해외패션(93.8%)과 아동스포츠(114.5%) 카테고리의 신장률이 높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7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9% 늘었다. 2019년 2월(61조2000억원)과 비교해선 16% 증가했다. 이중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포함된 도소매업이 31조1900억원에서 37조27000억원으로 늘어 가장 많이 늘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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