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폰 고장났어, 신분증 좀"..장모님이 당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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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는 문자가 왔다.
아내는 "그런 문자 보낸적 없다"며 놀라서 펄쩍 뛰었다.
━자녀 사칭해 '스미싱' 기승━스미싱(문자와 피싱의 합성어, 결제 또는 개인·금융정보 탈취 목적)이다.
이용자씨(75)도 핸드폰이 고장났단 아들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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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는 문자가 왔다. 딸 번호가 아녔으나 설명이 있었다. 핸드폰을 떨어트렸다고,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다고. 심지어 말투도 딸과 비슷해서, 별다른 의심을 안 했다고 했다. 어쩌다 떨어트렸냐고, 걱정하며 답장을 했다. 그러니 상대방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급히 수리비를 결제해야하는데 카드 앞뒤를 찍고, 신분증 사본도 보내달라고 했다.
기자의 장모님이 최근 실제로 겪은 이야기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착신이 금지된 전화"라고 나왔단다. 장모님은 아무래도 이상해 아내에게 전화했다. 아내는 "그런 문자 보낸적 없다"며 놀라서 펄쩍 뛰었다. 장모님은 깜빡 속을뻔했다고 자책했다.
스미싱(문자와 피싱의 합성어, 결제 또는 개인·금융정보 탈취 목적)이다. 통상 링크를 첨부해 누르도록 유도하는데, 최근엔 자녀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모님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노리는 것.
실제 피해 사례도 많다. 이용자씨(75)도 핸드폰이 고장났단 아들 문자를 받았다. 심지어 번호도 아들 번호였다. 전화했더니 하필 타이밍이 안 좋아, 연결이 안 됐다. 이씨는 신분증과 카드를 찍어 사진을 보냈다. 순식간에 10~20만원씩 여러 번이 결제됐다. 아들이 확인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하고, 카드사를 통해 결제 취소를 할 수 있었다. 이씨는 "내가 너무 못나서 당했다"며 울며 자책했다.
심지어는 아들, 딸 이름을 직접 넣어서 "엄마, 나 OO인데…"라고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단다(독자 제보로 추가, 4일 오후 1시 36분 수정).
혹은 문자를 보낸 뒤, 계좌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서모씨(72)는 "핸드폰이 망가져 돈이 없으니, 계좌로 10만원만 입금해달라고 했다"며 "확인하려 전화했더니 받지 않았다"고 했다. 앱을 깔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원격으로 핸드폰을 조종하기 위해서다.
자녀 사칭에, 수법도 이처럼 천차만별이라 당하는 이들이 많다.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8월 기준 스미싱 탐지 건수는 70만여건으로, 2019년보다 3.7배 늘었다(금융감독원 통계).
이상한 문자 링크는 함부로 클릭하면 안 된다. 택배 반송, 모르는 물건 결제 등 주로 놀랄만한 내용과 함께 온다. 스미싱일 확률이 높다.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하며, 검증된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설치해야 한다.
피해를 입었다면 112(경찰)에 신고하고, 118(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상담할 수 있다. 카드사를 통해 카드를 정지하고, 피해 사실을 밝혀 결제를 취소하는 등 대응할 수 있다. 본인 명의로 은행, 증권 계좌, 카드 등이 개설된 게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핸드폰은 서비스 센터서 검사한 뒤 필요에 따라 백업 후 초기화한다. 자주 쓰는 사이트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바꾼다. 신분증도 필요할 경우 다시 신청한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당하는 피해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 직장인 정인호씨(31)는 "새로운 스미싱 수법을 알 때마다, 부모님께 절대 당하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며 "그러니 얼마 전 스미싱 문자가 왔음에도 링크를 안 누르시더라. 알려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자녀 사칭 스미싱 피해를 당한 뒤, 해외 로밍 요금 폭탄을 맞았단 사례도 있었다. 한 독자는 "어머니께서 지난해 연말 스미싱을 당한 뒤, 두 달이 지나고 해외 로밍 요금 460만원이 청구됐다"고 했다. 도용당한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으로 개통한 것.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 과학통신기술부, 금융감독원 등에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 방안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단다(이 문제는 추후 상세히 기사로 다루겠습니다).
※ 기사에 언급된 사례 외에 새로운 스미싱 피해 겪으신 게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기사에 계속해서 추가해 넣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형도 기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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