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대출 원한 여성 술자리 호출..지점장 "술 마셔"

홍의표 2021. 4.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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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냈습니다.

고객은 은행상담인 줄 알고 나갔더니, 이미 누군가와 진행중인 술자리였습니다.

"술마셔"라면서 반말과 함께 강요하고, 8-90년생들은 처음엔 긴장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지점장은 왜 고객에게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 주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문의했습니다.

재단측은 하나은행 지점장을 소개해주며 연락을 해보라 했습니다.

[하나은행 지점장-A씨 통화(3월 31일)] <대표님 명함하고, 명함을 찍어서 저한테 문자 하나 보내주세요.> "그러면 문자드릴게요 지금." <오늘은 서로서로 다 바빠.>

그런데 바쁘다던 그날 오후, 지점장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지점장-A씨 통화(3월 31일)] <시간이 되시면 여기 OO횟집이라고 있어요. 그쪽으로 오세요.> "거리가 (시간이) 좀 걸려요." <한 시간 안에, 한 시간.>"

당연히 대출 상담인줄 알고 나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지점장) 얼굴이 너무 빨갰고 눈도 충혈돼 있었고. 초면인데 악수를 하자고 하시더니, 두 손으로 제 한 손을 꽉 잡으시더라고요."

음식점 방 안에는 이미 술병들이 널려 있었고, 다른 남성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저는 술을 안 먹는다 했더니, 대리를 불러줄테니까 술 먹으라고 반말을 하더라고요. '술 마셔', 이렇게."

A씨는 자신을 '접대 여성'으로 여기는 듯한 말에 모욕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처음에 이렇게 이런 자리 있으면 긴장해가지고 뻣뻣하게 굳어있다'고." <그 이야기를 누가 한 거예요?> "그 지점장이요."

두려움을 느낀 A씨는 그 자리를 빠져 나왔고, 다음날 곧바로 항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점장-A씨 통화(4월 1일)] "술병이 10병 넘게 있었는데, 그것도 방 안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죠?" <네네, 너무 죄송하고‥> "얼마나 공포감을 느꼈는지 알아요?" <그래요, 그러실 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날 지점장은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 있다"는 등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해왔고, 지점장의 부인은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자살할까 두렵다"는 등의 연락으로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사과를 하겠다며 찾아온 직원들까지 언론에 제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본점에선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

[A씨/피해 고객] "해코지를 할 거라는 생각밖에 저는 안 들거든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은행에서 있을까‥"

MBC가 수 차례 문의하자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장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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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39253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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