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분명히 왔다"

노현웅 2021. 4. 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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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치고 생태탕을 먹으러 들렀다는 식당 주인의 아들 ㄱ씨(가명)가 4일 "오 후보가 분명히 우리 가게에 왔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ㅇ식당을 운영하던 황아무개씨의 아들 ㄱ씨(가명)는 이날 <한겨레> 와 통화에서 "내가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있는 사실을 말해도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내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서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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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재보궐선거] <한겨레> 통화서 구체적 증언
"'생떼탕' 공격으로 거짓말쟁이 된 상황에 분노"
"어머니가 '모른다' 했던 이유는 내 걱정 때문"
오세훈 서울시장이이 2011년 6월7일 서울시청에서 내곡동 택지개발 내용 등이 남긴 ‘2020년 주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배 의원실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치고 생태탕을 먹으러 들렀다는 식당 주인의 아들 ㄱ씨(가명)가 4일 “오 후보가 분명히 우리 가게에 왔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년 전 오 후보 방문 당시 정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ㅇ식당을 운영하던 황아무개씨의 아들 ㄱ씨(가명)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내가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있는 사실을 말해도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내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서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 말했다. ㄱ씨와 그의 어머니 황씨는 2005년 오 후보가 장인 등과 함께 와서 측량 현장을 입회한 뒤 생태탕을 먹으러 자신의 가게에 들렸다는 사실을 지난 2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털어놓은 바 있다. ㄱ씨는 당시 오 후보가 “백바지를 입고 멋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며 “구두 브랜드는 페라가모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ㄱ씨는 기자회견까지 자청하게 된 이유로 국민의힘과 오 후보의 반응을 들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생떼탕’이라는 자료를 내 화가 났다. ‘셀프보상’으로 논란이 됐다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대해 사과하고 좋은 정책으로 겨뤄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진실을 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본대로 그대로 말할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ㄱ씨를 비롯해 당시 오 후보를 봤다는 내곡동땅 경작자, 측량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지난 3일 <일요시사>가 공개한 어머니 황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일요시사>가 공개한 파일에 따르면, ㄱ씨의 어머니 황씨는 지난달 29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오 후보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일대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뉴스 보고 판단하는 시민 여러분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캠프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지 언론 인터뷰 통해 그 모순이 자체적으로 밝혀졌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증거로 삼았다.

이에 대해 ㄱ씨는 아들을 걱정한 어머니의 발언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ㄱ씨는 이날 통화에서 “어머니가 외부에서 전화를 받고 머리 아픈 일 신경쓰면 피곤하니까 ‘그 때는 오래 전 일이라고 모른다’고 답했다”며 “제가 오히려 어머니를 설득해서 방송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뉴스공장도 방송 인터뷰 나가기 전 전화 통화했을 때는 ‘나는 모른다’ 그런 식으로 답했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그러면서 “어머니가 ‘사실 나는 너 걱정돼서 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고도 말했다. 복잡한 정치적 사안에 자신과 아들이 결부되는 것을 우려해 사실과 다르게 설명했다는 설명이다.

ㄱ씨는 오 후보가 방문했던 정황에 대해서 이날 통화에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ㄱ씨는 “저희 가게가 2001년부터 내곡동에서 영업을 하면서 외부에서 오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며 “가게에 계단이 있고 소나무가 큰 게 있는데 그때 키 크고 멀쩡한 분이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맞다’고 했다. 다른 설명은 인터뷰에서 설명한 대로다”라고 말했다.

노현웅 송채경화 기자 goloke@hani.co.kr

※바로잡았습니다

◇지난 4월4일 밤 10:59 최초 등록한 기사에서 ㄱ씨가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하얀 로퍼’와 관련한 문의가 많아 다시 ㄱ씨에게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되어 4월6일 오후 4:04 기사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ㄱ씨에게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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