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도서관,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비극의 탄생' 퇴출

정지혜 2021. 4.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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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이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신간으로 들였다가 5일 열람 제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 11곳에 비치된 것으로 나타나 재차 비판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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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이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신간으로 들였다가 5일 열람 제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 11곳에 비치된 것으로 나타나 재차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사실은 이날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에 의해 공개됐고,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서울도서관은 이 책의 열람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여러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비극의 탄생’은 현재 모두 대출 중인 상태다. 서울도서관에 들어온 이 책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예약’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대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취소 처리됐다. 이날 오후부터는 도서관 자료 검색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시민의 희망도서로 신청돼 도서관에서 구입한 것인데, 이후 내용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출 및 열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시가 관할하는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청 옆, 구청사에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 건물 바로 옆에서 2차 가해 내용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를 출입했던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부인하는 듯한 논조와 그를 옹호하는 내용이 많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언론인권센터는 지난달 25일 “기자로서 가져야 할 취재윤리를 어긴 책이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2차 피해의 집약체”라며 “피해자를 검열하려고 하는 태도로 매우 폭력적”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자는 온라인 서점의 구매자평과 소셜미디어 반응 등을 들어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상당수는 2차 가해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읽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만 전하지 말라”고 알려왔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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