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표 '별의 순간' 본 사람은 누구? [레이더P]

이석희, 이은주 2021. 4.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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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2007~2021년까지 네 명에 대해 '별' 언급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5 [이승환기자]
'별의 순간'은 독일어 'Sternstunde(슈테른슈툰데)'에서 비롯된 말로 '운명적 시간' '결정적 순간'을 뜻한다. 독일 유학파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윤 전 총장의 대선 기회를 봤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정운찬 전 국무총리부터 2021년 윤 전 총장까지 김 위원장이 본 4명의 '별의 순간'을 정리했다.


1. 2007년 정운찬

정운찬 전 총리[매경DB]
김 위원장이 본 첫 번째 '별'은 2007년 정운찬 전 총리(당시 전 서울대 총장)였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했지만 여권에서는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었다. 이에 등장한 것이 '정 전 총장 대망론'이었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인간에게는 살아가는 동안 역사에서 하나의 '별의 순간'이 있고 정운찬이라는 개인에게 그 순간이 도래했다"며 그의 정계 진출을 권유했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은 그로부터 한 달 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 2011년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4.5 [이승환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별의 순간'은 2011년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의 별의 순간은 2011년에 떴다"고 했다.

당시 안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대표는 기성 정치에 반(反)하는 비정치인이라는 타이틀로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지지를 얻었다. 2011년 9월 3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지율 39.5%를 기록하며 '안철수 돌풍'을 일으켰다. 안 대표는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로 출마를 포기했다.


3. 2016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21.4.5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 위원장의 '별의 순간' 발언을 두고 말들이 엇갈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민주당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2016년 제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29일 김 위원장은 서울 성북구 강북종합시장 유세 현장에서 "박 후보가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며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김종인 의원이 박 후보를 두고 '큰 별'이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있었다.


4. 2021년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4일 사의를 표하면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어 같은 달 6일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을 붙잡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표현한 인물은 윤 전 총장이 유일하다.

그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34.4%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쟁하자"고 했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그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 않을 것이다.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이은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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