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차량도색 결함..현대차 "문제 없으니 그냥 타라"

박진영 입력 2021. 4. 5. 17:45 수정 2021. 4. 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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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구에 사는 A 씨는 제네시스 GV70을 구매했습니다.

상태가 불량이지만, 일단 타 라는 담당 직원 말에 A 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심지어 담당 직원은 A 씨의 차량보다 더 심한 불량도 있다고 A 씨에게 전합니다.

직원 : "급한 게 아니니까 좀 더 타다가 나중에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면 그때 바꿔보세요."A 씨 : "바꾸면 색이 똑같아집니까?"직원 : "글쎄, 그건 장담을 못하죠. 그 당시 부품 나오는 시기마다 색상이 조금씩 차이 난다고 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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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70 트렁크 색상이 다르다'…도색 불량?

지난주 대구에 사는 A 씨는 제네시스 GV70을 구매했습니다. 신차 가격만 5천5백만 원에 달하는 최신형 모델이었습니다.

그런데 출고 당일, A 씨는 차량 트렁크 색상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차량 본체와 달리 트렁크만 유독 노란 기운이 감돌았던 겁니다.

차량 본체보다 유독 노란 기운이 감도는 트렁크 색상.


A 씨는 즉시 서비스센터에 문의했습니다. 센터 측 역시 순순히 색상이 다름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센터 측은 ' 당장 운행에 문제없지 않느냐'며 A 씨를 돌려보냈습니다. 다른 트렁크를 구하기 힘드니, 차를 타다가 5년 안에 부품을 교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상태가 불량이지만, 일단 타는 담당 직원 말에 A 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6천만 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도 안 좋고 억울하죠. 프리미엄 메이커를 달고 아예 이런 차는 출고를 안 해야 하는데.. 중고 차 타는 기분이죠." - A 씨

■ 문제 해결 장담 못한다는 서비스센터

그런데 해당 서비스센터에는 이미 차량 도색 불량으로 접수된 차량이 더 있었습니다. 심지어 담당 직원은 A 씨의 차량보다 더 심한 불량도 있다고 A 씨에게 전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GV70 도색 불량을 제기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GV70 차량 도색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차량 도색 불량 게시글.


문제는 서비스 센터 측이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품을 언제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주지 않을뿐더러, 부품을 바꾸면 문제 없느냐는 말에 담당 직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직원 : "급한 게 아니니까 좀 더 타다가 나중에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면 그때 바꿔보세요."

A 씨 : "바꾸면 색이 똑같아집니까?"

직원 : "글쎄, 그건 장담을 못하죠. 그 당시 부품 나오는 시기마다 색상이 조금씩 차이 난다고 했지 않습니까."

부품을 교체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한 겁니다. GV70은 차량 가격이 4천 8백만 원부터 시작해 5천7백 만원까지 하는 고급 차.

품질에 문제가 제기되면 사실 확인과 원인 분석을 해야 할 텐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후속조치입니다.

왼편 트렁크 색상이 유독 더 노란 A 씨의 GV 70.


■ 고객 응대 실수...불량 조사해보겠다는 현대차

현대자동차 본사에 해당 내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현대차는 먼저 고객 응대 과정에서 센터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미숙한 응대로 A 씨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죄송하다고도 했습니다. 본래 뜻과 달리 오해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도색 불량은 이번이 처음 인지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서비스 센터에 불량이 접수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민원이 정식 접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현대차는 도색 불량이 왜 발생하는지 철저히 조사해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가 고객인 A 씨의 문의에 미리 답변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대목입니다.

사과를 받더라도 어쨌든 당분간 A 씨는 찜찜한 마음으로 품질이 불량인 차를 운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 차 브랜드 출범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현대차, 정작 품질과 후속조치 수준은 대기업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디자인만 예쁘다고 브랜드가 프리미엄이 되지 않는다는 점, 현대차도 잘 알고 있겠죠?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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