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고친다' 만지고 침 튀고..'치유 집회' 교회서 집단감염

윤재영 기자 2021. 4.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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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 2.5단계로 올라갈 수준
3차 유행 상황과 비슷..'하루 1천명 확진' 우려도
[앵커]

오늘(5일)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473명 더해졌습니다. 조금 줄긴 했지만,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방역적인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에 대한 부분들을 강화하지 않으면 더 확산세로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3차 유행 때 500~600명 수준에서 일주일 만에 1천 명까지 늘었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특히,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백신이 잘 듣지 않는 '남아공 변이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사례까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또 종교 시설에서의 감염도 여전합니다. 병을 고치겠다면서 전국에서 '치유 집회'를 연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한 교회입니다.

최근 집단감염이 나온 A교회 지부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교인 두 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이 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평소에 이 교회에서는 '치유 집회'가 열렸습니다.

병을 낫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A교회 인근 주민 : 음식 같은 거 먹고 자고 이런다고 들었어요. 봉고차 타고 한꺼번에 다른 데로 가세요. 눕혀 놓고 안수기도 이런 거 하고 치료해주고 한다고.]

그러다 보니 교인 사이에 신체 접촉도 잦습니다.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침이 많이 튀기도 합니다.

현재 방역수칙에 따르면 교회에서는 수용 가능한 인원의 20~30%만 모일 수 있습니다.

또 사람 사이 2m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큰 소리로 기도해선 안 됩니다.

A교회는 전국에 13개의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심각한 상황인데 전국을 돌며 치유집회를 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 있는 A교회 신도 35명이 모였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전북 군산에서 확진된 A교회 군산 지부 교인도 있었습니다.

이 교인은 25일과 26일엔 A교회 전주 지부 집회, 29일은 횡성 지부 집회, 30일은 하남 지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군산에서 확진된 또 다른 교인은 23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지부 집회에도 갔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다른 교회에 번갈아 가면서 가서 종교활동을 하고 그 밖의 모임들을 했다는 부분들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이렇게 전국으로 번진 확진자는 9개 시도에서 모두 백 34명이나 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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