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오세훈 "투표로 연결될지 걱정"..청년 표심 앞세워 험지 돌파

이창섭 기자 2021. 4.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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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랑구 면목시장에서 상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북 지역을 돌며 총력 유세에 나섰다. 정부·여당을 위선적이고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선거 막판 국민의힘에게 상대적 약세인 강북 지역을 돌면서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을 약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거짓말하더라도 오세훈 지지… 거대 악 무찌르기 위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광진구는 오 후보의 총선 출마지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5%p(포인트)차로 패배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광진구에서 오 후보 "1년 동안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며 "젊은층의 지지가 확연히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유세에서도 '청년 표심'을 강조했다. 오전 10시 중랑구민회관을 찾은 오 후보는 "손자·손녀분들하고 대화해 보면 (그들의) 생각이 바뀐 게 느껴지시냐"고 시민에게 물은 뒤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 실정과 무능함에 분노하지만 마음이 100% 국민의힘에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정국을 바라본다"며 "젊은층에게 꼭 투표 참여해 달라고 해야 불리한 지형을 극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노원구 유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한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우혁씨가 청년을 대표해 오 후보를 지지했다. 정씨는 "신발 열사라 불리는 정창옥 단장님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한 이후 9개월 넘게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며 "미국 부시 전 대통령 얼굴에 신발을 정확히 던진 이라크 기자는 9개월 살고 석방됐다"고 지적했다.

정창옥씨는 지난해 7월16일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져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정창옥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 수미터 옆에 떨어졌다.

정씨는 "경험치 없다고 청년을 개돼지로 보는 민주당의 박영선을 뽑을 것이냐"며 "이낙연 전 대표는 이제 와서 실패를 사과하고 국민들의 회초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회초리 말고 몽둥이로 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16년 전 오세훈 후보가 측량을 갔다 한들, 거짓말 하더라도 저는 오세훈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며 "왜냐하면 거대 악을 무찌르기 위해선 적어도 자기성찰과 반성을 할 줄 아는, 자그마한 악을 차라리 응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투표로 연결될지 걱정"… 막판까지 '투표율' 강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랑구 면목시장에서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오 후보는 6일 오전 유세 현장마다 선거 당일에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민주당의 조직력 동원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구청장과 시의회 등 서울의 지방자치단체 구성원 다수를 장악하고 있어 투표율이 낮을 수록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 후보는 광진구 유세 현장에서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 지역은 민주당 조직이 아주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의 막강한 조직력을 이기려면 우리 모두 한 분당 열 사람씩 백 명씩 꼭 투표장 모시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후보는 중랑구 유세 현장에서 "부탁드리고 가고 싶은 게 있다. 투표 참여다"며 "지지율이 조금, 아주 조금 앞섰다고 해서 방심하면 큰일이 나는 보궐 선거다. 민주당은 조직력이 아주 막강하다"고 호소했다.

유세 직후 '돌아다녀보니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말에 오 후보는 "피부로 느껴지는 지지는 확실히 좋은 거 같은데 이게 투표로 연결될지 정말 걱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조직을 동원해 지지율이 좀 올라갈 것이기에 격차가 줄어들 수 있는 측면이 있고, 분노한 민심이 투표장으로 향하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면도 있다"며 "(오세훈 후보가)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투표 꼭 할 거다… 누구 뽑을진 몰라"… 현장 민심은?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오르기 전 신발을 묶고 있다. 2021.4.6/뉴스1

오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선거 당일 투표장에 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있었다.

이날 노원구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은희씨(55)는 "오세훈 후보를 찍을 것이다"며 "오 후보가 든든해서 좋다. 민주당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7일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김모씨(66)는 "민주를 위한 민주가 필요한데 (민주당은) 민주를 가장한 다른 욕심 있는 거 같다"며 "내로남불이다. 돈 10만원 갖고 무얼 하나. 과일 몇 개사면 다 쓴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일 "서울시장 1호 결재로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 계획에 서명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유세 연설을 듣던 김영미씨(50)는 "투표는 꼭 할 것인데 누구를 뽑을지 아직 정하지 못 정했다"며 "오늘 저녁 집에 가서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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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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