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노회찬 정신' 소환한 박영선에 "급한 마음에 가져다 쓰지 말라"

조영빈 2021. 4.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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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를 타고 선거 유세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쓴소리를 했다.

"비례위성정당 창당과 임대차 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리는 (민주당의) 위선은 노회찬 정신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후보가 선거만을 의식해 노회찬 전 의원의 행보를 따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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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위성정당 창당 등 민주당 행보 지적
"선거 이용 시엔 수많은 노회찬이 외면할 것"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채용비리처벌특별법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를 타고 선거 유세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쓴소리를 했다. "비례위성정당 창당과 임대차 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리는 (민주당의) 위선은 노회찬 정신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후보가 선거만을 의식해 노회찬 전 의원의 행보를 따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6411번 버스를 탄 박영선 후보를 봤다"며 운을 뗐다. 6411번은 지난 2012년 7월 노 전 의원이 정의당 대표 수락연설 당시 언급해 '새벽 노동자들이 많이 타는 버스'로 알려진 노선이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6411번 첫 차 탑승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류 의원은 "노회찬 정신은 정의당만의 것일 리 없다"면서도 "하지만 노회찬 정신으로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다. 탄력근로제를 개악하거나 중대재해기업처벌을 훼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임대차 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리는 위선을 '시세에 맞춰'로 해명하는 대신, 차별금지법이나 비동의강간죄를 공약하는 것이 노회찬 정신"이라고 부연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꿈꿨던 노 전 의원의 행적을 민주당이 선거에 활용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문이었다.

류 의원은 "그래도 좋다"며 "노회찬을 계승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민주당이) 진보적 개혁에서 또 후퇴한다면 오늘 민주당은 노회찬을 그저 선거에 이용한 것이 될 것이다. (박 후보가) 급한 마음에 가져다 쓴, 그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노회찬의 외면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뉴미디어본부장도 박 후보의 6411번 탑승에 "예전에 위성정당으로 뒤통수 치고 헤어진 정의당에게 이러면 이건 2차 가해"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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