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英 사모펀드에 팔리나...”23조원에 인수 제안”

이용성 기자 2021. 4. 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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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너지·인프라 기업 도시바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일본 영문매체 닛케이아시아가 7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영국계 PEF(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도시바 경영진에 지분 100%를 인수해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시바는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원자력발전 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자본이 인수하려면 경제산업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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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너지·인프라 기업 도시바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일본 영문매체 닛케이아시아가 7일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인수 가격은 2조3000억엔(약 23조3400억원)에 달한 전망이다.

일본 도쿄에 있는 도시바 본사 건물의 로고.

닛케이에 따르면 영국계 PEF(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도시바 경영진에 지분 100%를 인수해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981년 영국에서 설립된 CVC는 세계 23개국에 거점을 두고 1178억달러(약 13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2019년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를 인수했다.

CVC는 도시바의 현재 주가에 30%의 경영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종가기준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1조7437억엔이다. 30%의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가격은 2조3000억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에 동의하고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CVC는 정식으로 주식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바는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원자력발전 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자본이 인수하려면 경제산업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작년 6월 시행된 개정 외환법에 따라 재무성의 사전 심사도 받아야 한다. 개정 외환법은 해외 자본이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주식을 1% 이상 사려면 일본 정부의 사전 심사를 받도록 했다.

그럼에도 CVC가 도시바를 손에 넣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많다.

우선 해외 PEF가 도시바를 인수하는데 국가적으로도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도시바가 지난 수년간 행동주의 펀드와 격렬하게 대립한 탓에 신속한 경영판단을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도시바의 현 사장은 CVC와도 인연이 있다. 구루마다니 노부아키 도시바 사장은 CVC재팬 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CVC와 사전에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시바는 2016년 부정회계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위기에 빠졌다. 2017년에는 2년 연속 채무초과 상태가 이어져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이 때 증자에 참여해 도시바의 주요주주가 된 싱가포르 투자펀드 에피시모캐피털패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임원 선임, 자회사 거래, 배당 정책 등을 놓고 사사건건 도시바 경영진과 대립해 왔다.

재무위기를 맞은 이후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현 기옥시아)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연합군에 매각하고 해외원전과 건설 사업부 등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발빠르게 정리했다.

사업재편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2019년에는 1304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만에 3.7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말에는 도쿄증시 2부 시장으로 강등됐던 주식도 3년 만에 1부로 승격됐다.

도시바 지분은 골드만삭스(7.4%) 등 해외 금융회사 및 투자회사가 62.7%, 다이이치생명(2.5%) 등 일본 금융회사들이 13.4%를 나눠갖고 있다. 개인주주 비율은 2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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