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 에너지기업' 도시바, 해외에 팔리나..PEF 23兆 인수제안

이정훈 2021. 4.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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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일본 대표 에너지 및 인프라 기업인 도시바를 총 2조3000억엔(원화 약 23조4500억원)이라는 거액에 인수를 제안했다.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계 PEF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도시바 측에 지분 100%를 주식공개매입(TOB)하고 이후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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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PEF CVC캐피탈, 도시바 지분 100% 인수 제안
주식공개매입으로 100% 인수 후 상장폐지 계획 밝혀
경영진 교섭 후 日정부 동의 및 사전심사 등 필요해
행동주의 펀드와 갈등에 골머리..CVC 인수에 '무게'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일본 대표 에너지 및 인프라 기업인 도시바를 총 2조3000억엔(원화 약 23조4500억원)이라는 거액에 인수를 제안했다.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계 PEF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도시바 측에 지분 100%를 주식공개매입(TOB)하고 이후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영진과의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며, 일본 당국 등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TOB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시바는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원자력발전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자본이 인수하려면 경제산업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작년 6월 시행된 개정 외환법에 따라 재무성의 사전 심사도 필요하다.

CVC 측에서 제시한 가격은 현재 주가에 30%에 이르는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추가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일 종가 기준 도시바 시가총액은 1조7437억엔으로, 여기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하면 총 인수가격은 2조3000억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도시바 지분은 골드만삭스(7.4%) 등 해외 금융회사 및 투자회사가 62.7%를 가지고 있고 그 외에 다이이치생명(2.5%) 등 일본 금융회사들이 13.4%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외 개인주주 비율은 20.2%다.

CVC가 도시바를 손에 넣을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2018년 4월 도시바는 구루마다니 노부아키 전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부행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53년만에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경영자(CEO)다. 구루마다니 사장은 CVC재팬 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CVC와 사전에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러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체로 CVC가 도시바를 인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도시바는 2016년 부정회계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위기에 빠졌다. 2017년에는 2년 연속 채무초과 상태가 이어져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이 때 증자에 참여해 도시바 주요주주가 된 싱가포르 투자펀드 에피시모캐피털패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자회사와의 순환거래, 주총 운영방식, 임원 선임, 배당 등을 둘러싸고 도시바 경영진과 대립해 왔다.

재무위기를 맞은 이후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현 기옥시아)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연합군에 매각하고 해외원전과 건설 사업부 등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발빠르게 정리했다.

사업재편 효과가 나타나면서 2019년에는 1304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만에 3.7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말에는 도쿄증시 2부 시장으로 강등됐던 주식도 3년 만에 1부로 승격됐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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