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고문만이 아니었다..이모 부부의 잔혹한 학대

정상빈 입력 2021. 4. 7. 20:59 수정 2021. 4.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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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열살 조카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물고문까지 해서 숨지게 한 이모 부부, 기억하실 겁니다.

이 소녀는 '서연이'라는 이름으로 추모되고 있는데요.

섬뜩하게도 이모는 학대 상황을 직접 촬영까지 했는데 저희가 지금 보시는 서연이가 숨지기 3시간 전 학대 영상과 함께 검찰의 수사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그 내용은, 저희가 차마 온전하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0살 서연이가 숨지기 3시간 전 이모가 직접 찍은 동영상입니다.

눈 주변과 팔 곳곳은 시커멓게 멍들었고, 하의는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이모는 차가운 목소리로 손을 올리라고 명령합니다.

[안 모 씨/가해 이모] "손 올려. 오늘은 딱 그만큼 올라가니?" (아니요) "그럼?"

공포에 질린 서연이는 팔을 올리려 애쓰지만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안 모 씨/가해 이모] "단순 근육통으로 아이가 손을 못 올리는 겁니다."

이모는 비웃기까지 합니다.

"올려라. 올려. 왜 오늘도 의사 진찰이 필요하니?"

부검 결과 서연이는 갈비뼈 골절 외에 폭행당한 흔적이 온몸에 남아있었습니다.

[이정빈 법의학자/PD수첩(4월 6일 방송)] "팔을 올리려면 아프니까 못 올려요. 세 번째 갈비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세 번째 갈비뼈가…"

공소장에는 영상 이후의 잔혹한 물고문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이모는 먼저 욕조에 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연이의 양손을 몸 뒤로 모아 보자기와 빨랫줄로 묶고, 비닐 봉투로 다리까지 묶었습니다.

그리곤 머리를 욕조에 넣었다 빼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이모가 등을 눌러 물에 담그면 남편은 바동거리지 못하게 다리를 잡았습니다.

이것도 모자랐던지 손을 앞으로 고쳐 묶고는 서연이의 머리를 욕조에 다시 넣었습니다.

이날 물고문은 50분 간 계속됐습니다.

정신을 잃은 서연이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학대는 이날 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모 부부의 공소장은 끔찍한 학대로 가득합니다.

새벽 3시, 알몸으로 불 꺼진 거실에서 손을 들고 서 있게 하고 역시 알몸으로 욕실 바닥에서 빨래를 시키거나,

물을 뿌리고 손을 묶은 뒤 하의를 벗겨 "창피를 당하라며" 벌을 세웠습니다.

학대는 갈수록 잔혹해져 지난 1월엔 서연이에게 대형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강아지 변까지 먹게했습니다.

서연이가 제대로 먹지 않자 이모는 "왜 핥아 먹느냐. 그거 아이스크림 아니다. 입에 쏙 넣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런 일이 하루에만 세 번이나 반복됐습니다.

[이정빈 법의학자/PD수첩(4월 6일 방송)] "상황이 너무 (잔인해요). 생각할 수가 없어요. 비닐에다가 똥을 집어 넣고 먹으라고 하는데 아이가 먹고 있어요. 이게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일인가"

사망 전 날에는 팔을 들지 못하는 서연이에게 "연기를 한다"며 파리채로 4시간 동안이나 때렸습니다.

서연이는 전신이 멍투성이였는데 심지어 목에도 파리채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이같은 학대는 이모 부부가 찍었다가 삭제한 스무 개 가까운 영상에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재판에서 여전히 조카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 삽화제작 : 박광용, 이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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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260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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