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아스트라 백신 혈전과 연관있다"
55세 미만 여성 혈전 잇따르자
韓정부, 60세 미만 접종 보류
확진자 668명, 4차유행 가능성
정부 "전국민 무료 진단검사"
英, 30대 미만 다른 백신 권고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예방접종 시작 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이던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EMA는 이날 "희귀 혈전증이 AZ 백신의 아주 드문 부작용으로 명시돼야 한다"며 "현재 주어진 증거들로는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그러면서 "AZ 백신 접종이 주는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여전히 크다"는 입장도 고수해 각국 보건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EMA 발표와 동시에 "30세 미만에게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EMA 발표는 최근 유럽 여러 나라에서 AZ 백신 접종자의 혈전 부작용이 잇달아 보고되자 실시한 추가 분석에 따른 결과다.
국내에서도 AZ 백신을 접종하고 혈전이 생긴 세 번째 사례가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료기관 종사자 신분인 20대 여성 A씨가 AZ 백신을 접종하고 다리와 폐 부위에 혈전증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AZ 백신을 접종했으며 12일이 지난 29일에 숨이 차는 증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2분기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것의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급해진 정부가 전 국민 무료 진단검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는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나 증상과 관계없이 누구라도 무료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4차 유행'에 접어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의 발로로 해석된다.
그동안 코로나19 진단검사는 각 지역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나 주요 거점 장소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받을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에선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반면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 등과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아왔다. 다만 이 임시선별검사소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이번 무료 진단검사 확대 조치를 통해 검사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으로, 674명을 기록한 지난 1월 8일 이후 89일 만에 최대치다.
[김덕식 기자 / 고보현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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