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 꽃다발 건넨 오세훈 "감사, 박원순 피해자도 잘 챙기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8일 "감사하다. 기뻐야 할 순간인데 가슴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자신과 야권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이날 0시 10분쯤 국민의힘 당사 선거상황실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받은 당선 축하 꽃다발을 안 대표에게 건네기도 했다.
오 후보는 "고통 속에 불편함 속에 있는 서울시민 많다"며 "그분들 위로 보듬고 생각하면 정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고통 속에 있는 시민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시민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일 할 때는 머리로 일했다. 앞으로는 시장으로서 일 할 때는 가슴으로 일하겠다"며 "꼭 보듬어야 할 뿐 챙겨야 할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말씀 듣고, 현안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시장으로 해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며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자신과 야권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저와 치열한 경쟁을 하셨지만, 단일화 이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야권 승리를 위해서 노력해 주신 안철수 후보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 오세훈에게 정말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 만큼 분골쇄신 열심히 뛰겠다"며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뛰도록, 대한민국도 다시 설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安 "단일화·승리, 정권교체 교두보 확보"
오 후보의 부인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가 안 후보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안 후보는 "아이고 아닙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오 후보를 지지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며 "우선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공동경영, 정책공조 시작 바탕둘 것"
한편 오 후보는 안 대표와 사전에 약속한 '서울시 공동경영'의 구체적 추진 방안에 대해 "정책 공조 시작에 바탕을 둘 것"이라며 "시정을 함께 의논하고 챙겨가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선 "너무 이른 질문"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렇게까지 질줄이야" 청와대 쇼크…174석에도 레임덕 불가피
- "20대 남자. 자네들은 말이지..." 출구조사 결과에 이준석이 한 말
- [단독]"박수홍 연봉 고작 2억, 친형 횡령액은 5년간 50억"
- 상춘객 차량들 왜 4㎞ 줄설까…서산 백년 고택 ‘수선화의 기적’
- 박원순 피해자 "吳 연설때 가족과 울었다…면담 신청할 것"
- 김어준 “뉴스공장 마지막 방송 바라나…오세훈에 따져라”
- 서울 25區, 부산 16區 野싹쓸이...민심은 이토록 무서웠다
- "따뜻한 봄이 왔다" 쪽지 받은 윤석열, 합당 나서는 안철수
-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 오늘부터 일할 수 있게 돕겠다”
- '3등' 허경영의 도전...출산수당 3000만원 공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