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불공정한 언론, 이번에 더 심해" 주장에 김근식 "누가 그걸 납득하겠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

[서울경제]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가운데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불공정한 언론 보도를 지적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민주당이 '우리가 약자'라고 하면 누가 그걸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8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입법·행정·사법부를 다 장악한 민주당 내에서 오히려 언론이 선거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하는 볼멘소리를 한다"며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 공중파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매체 환경에서 정권 눈치를 안 보는 데가 어디 있나"라면서 "최근 선거운동 기간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선관위의 집권여당 편들기 같은 것도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강경파·온건파의 내홍과 갈등이 민주당 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상황을 짚고 "항상 거대 여당이나 상당한 권력을 쥔 파워블록 안에서 민심이반이라는 위기상황이 생기면 내부에 분열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성형주 기자

아울러 김 교수는 "지난해 내내 지속했던 '추·윤 갈등'을 보면서 연말·연초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기조 전환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이 그랬고, 검찰개혁도 '속도조절하자'라는 것이었는데 결국 그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중대범죄수사청 강행 등 일부 강경파에 의해서 좌초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이번에도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4·7 보궐선거에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민주당 내에서 '청와대에서 더 강하게 갔어야 한다'라고 하는 강경파가 한편에 득세하고, 또 '그렇지 않다, 이제라도 민심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국정기조를 바꾸고 우리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을 두고 "여권에 불공정한 언론 보도가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보궐선거에서 이런 정도였는데, 대선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여당의 경쟁 상대였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내곡동 땅 의혹', 박형준 부산시장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런 점들은 언론이 꼼꼼히 따져줘야 한다"면서 "이게 마타도어다, 네거티브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실리면 우리 국민이 바쁜데 이런 걸 다 따질 수가 없다. 언론이 사실에 대해서만큼은 공정하게 따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