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독주 후폭풍..보선 참패에 여당 지도부 총사퇴

이현우,임성수 2021. 4. 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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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 일방독주에 따른 성난 민심의 심판으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8일 총사퇴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최고위원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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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한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대 국회의 일방독주에 따른 성난 민심의 심판으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8일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해 신임 지도부에게 고강도 쇄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겠다”며 사과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최고위원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며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일주일 당긴 다음 달 2일 개최한다. 5월 중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도 오는 16일로 앞당겨 전당대회 전까지 새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친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비대위는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홍철 이학영 신현영 오영환 의원,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으로 구성됐다.

전당대회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호중 안규백 김경협 박완주 의원이 나설 예정이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출 문제는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여당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석권하며 슈퍼 여당으로 자리잡았다.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채 ‘임대차3법’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등 검찰 개혁에도 박차를 가했고, 의원들이 잇달아 입각하며 국정 장악력을 높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야당을 비롯한 반대 목소리를 적폐로 치부하며 외면했고,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무능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또 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재보선을 초래했고,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로 정부 도덕성마저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면서 재보선 참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따라서 신임 지도부가 얼마나 뼈를 깎는 자성 노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민심 회복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고강도 쇄신없이 손쉬운 적폐몰이와 정책 실패를 반복한다면 내년 대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부분이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했다”며 “향후 내로남불 사례에 대한 원칙적 대응 내용을 비대위에서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코로나19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넘어선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무거운 책임감’, ‘엄중함’이라는 늘 되풀이해온 애매한 수사, 형식적 사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문재인정부는 심판 받은 것이다. 지난 4년간 단 한번 없었던 반성과 성찰, 책임지는 정권의 모습 없이는 미래에도 천심을 얻을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우 임성수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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