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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도와달라" 몸 낮췄지만..시의회선 "아집 넣어두라" 각 세워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입력 2021. 04. 08. 17:48 수정 2021. 04. 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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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이후]
■서울·부산시장 첫 행보는
업무 인수하며 현안 발언은 자제
시장 공석으로 지친 직원 다독여
접종센터 방문, 코로나 적극 대응
박형준 시장은 '소상공인 지원' 첫 결재
방역·경제·복지 회의도 매주 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 1호 예방접종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경제]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은 시청 청사에 들어서자 감회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첫 출근길에 만난 서울시 직원들에게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선언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시청 출근 이후 다음 방문 장소로 시의회를 찾아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몸을 낮추고 각종 현안에 대한 발언은 자제하면서도 성동구의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는 적극 나섰다.

8일 오 시장은 제38대 서울시장 첫 공식 일정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했다. 현충원 참배 이후 방명록에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서울시민 여러분들을 잘 보듬고 챙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민들과 시청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청 청사에 들어온 오 시장은 “첫 출근을 환영해주시는 여러분을 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그동안의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시장의 사고와 오랜 공석으로 지쳐 있던 직원들을 다독인 것이다.

시청에 출근한 후에는 6층 시장 집무실로 향해 서울시 사무인수인계서 서명으로 그동안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아왔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업무를 공식 인수했다. 오 시장은 환하게 웃으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이네요. 다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라며 시장직 수행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집무실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한 뒤 바로 시의회 청사 의장 집무실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선거운동 기간 대립했던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김인호 의장,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따로 만난 오 시장은 매번 “잘 부탁드린다” “잘 모시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김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어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성명에서 “권토중래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라”고 밝혔다. 첫날부터 각을 세운 셈이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몸을 낮추며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국립현충원에서 시청 청사로 이동한 오 시장은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연신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던 한 상인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 다가가 상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자와 마주치자 인사하며 위로했다.

첫 점심 식사는 청사 안 식당에서 시의 방역 담당 국장·과장과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성동구청 대강당의 서울시 1호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현장 의료·행정 인력을 만나고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떻게든 감소시킬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9일의 첫 일정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부회의를 직접 예고했다. 향후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의장단 방문 후 마음이 놓인다”며 “(의장단에서) 적극 협조를 약속해줬고, 자주 찾아뵙고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함께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부산시장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초점을 맞추며 임기 첫날을 시작했다. 이날 온라인 취임식을 연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바로 실행하겠다”며 “매주 방역·경제·복지와 관련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을 찾고 합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는 동래구의 충렬사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부산의 나라 사랑, 역사적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고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호국 영령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이어 부산시청으로 출근한 박 시장은 첫 결재 문서로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선택했다. 첫 현장 일정으로는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의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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