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려 이상한 프레임 꺼내더니.." 김해영의 작심발언

김은빈 2021. 4. 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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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지내면서 소신 목소리를 내왔던 김해영 전 의원이 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결과와 관련해 또 한 번 작심발언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은 큰 패배를 당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민주당은 보수 진영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이토록 짧은 시간 만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의 모두가 성찰과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혁신을 위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바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며 "저는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조국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지키려고 민주당 지도부 어느 날 이상한 프레임 들고 와"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를 떠올렸다. 당시 당 최고위원이었던 그는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전전긍긍하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어느 날 이상한 프레임을 가지고 나왔다"며 "'조국 반대'는 '검찰개혁 반대'이고 이는 '적폐세력'이라는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은 핵심적인 부분이 입법을 통해 이뤄지는데 검찰개혁을 조국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21대 총선 당시엔 청년 인재를 영입해 놓고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무서워 한동안 청년 영입 인재들이 인터뷰를 못 하게 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며 "이렇게 조국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갈라치고 갈등을 조장했는데도 이후 당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당에서 '추미애 막무가내' 제지 못했다…지금 '검수완박'은 왜 꺼내나"

김 전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논란도 꺼냈다. "추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면서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 의해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사과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측면에서 정권 수사를 하던 전직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은 있지만, 검수완박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주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개혁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이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며 "우리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하듯 부동산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였다면 지금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부서 부동산 격차 오히려 확대…뼈아픈 대목"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책의 결정적인 차이는 남북관계에 대한 해법에서의 입장 차이와 민주당이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에 상대적으로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부분일 것"이라며 "그런데 실상 우리 민주당 정부에서 부동산 격차를 비롯해 사회의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측면이 있다. 너무나 뼈아픈 대목"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있는 부산은 LH 사태가 아니더라도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의 충돌, 비례 위성정당 창당, 두 전직 시장의 사퇴 등으로 인해 이미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그로기 상태였다"며 "어제의 처참한 패배가 당이 환골탈태하여 새로워지고, 우리 민주당이 민생과 국민통합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좋은 약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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