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최고 엘리트국립대 '국립행정학교' 폐교 선언 예정

김재영 2021. 4. 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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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관계와 실업계의 엘리트들을 배출해온 76년 역사의 '국립행정학교(ENA)'의 폐교 방침을 8일 발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날 외럽팡 방송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오후에 200여 명의 프랑스 최고위 관리들을 화상회의로 불러모은 자리에서 프랑스 명문 중 명문 대학인 이 국립대학을 완전히 없애버릴 것임을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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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회복과 새해 희망을 담은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대국민 담화 중인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 2021.01.0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관계와 실업계의 엘리트들을 배출해온 76년 역사의 '국립행정학교(ENA)'의 폐교 방침을 8일 발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날 외럽팡 방송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오후에 200여 명의 프랑스 최고위 관리들을 화상회의로 불러모은 자리에서 프랑스 명문 중 명문 대학인 이 국립대학을 완전히 없애버릴 것임을 공표한다.

샤를 드골 대통령이 1945년 창립했던 이 학교는 졸업한 즉시 고위 관리 및 실업계 중직으로 임용돼 프랑스 젊은이들의 선망의 적이 되었으나 현대판 귀족 계급 양성소로 폐쇄적, 배타적이고 혁신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마크롱은 취임 1년 반 뒤인 2018년 말 노동유연화 및 '철밥통' 연금 개혁을 시도했으나 서민을 상징하는 '노란조끼' 부대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 직면했다. 2019년 4월 이들과의 토론에서 노란조끼들이 ENA 및 '에나크'로 불리는 이 학교 출신 엘리트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쏟아내자 폐교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2017년 만 37세로 나폴레옹 다음으로 젊은 나이에 프랑스 국가원수가 된 마크롱 자신도 이 ENA 출신이다. 지난해 사망한 쥐스카르 데스텡 및 자크 시락 전 대통령도 나왔으며 마크롱이 밑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마크롱의 총리들인 전임 필리프 에두아르와 현 장 카스텍스 역시 국립행정학교 출신이다. 서방에서는 드물게 독재국가들이 모방하기 쉬운 강력한 대통령제의 프랑스는 그랑드 에콜의 엘리트 국립대학 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ENA가 가장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면 출세길이 가장 훤히 열린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대학에 다니다 이곳으로 다시 오는 젊은이들 수가 엄청나지만 한 해 졸업생은 많아야 90명이며 지금까지 프랑스인 졸업생은 5600명에 그친다.

마크롱은 올해 2월 낭트에서 에나크 등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어떤 아이도 '나를 위한 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사회적 이동의 건설적인 사다리가 아닌 전근대적인 초고속 '소셜 엘리베이터'로 전락한 ENA를 약속대로 없애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마크롱은 내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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